"우리 팀은 7명이나 빠진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오치아이 히로미쓰(55)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각 팀의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증가시켜 달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일본 대표선수로 3명 이상 출전하는 팀은 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 선수 출전 엔트리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려달라는 것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 2일 오키나와의 차탄 캠프를 방문한 네고로 야스치가 NPB 커미셔너를 만나 "3명 이상 대표팀으로 내보내는 팀은 외국인 엔트리 1명을 확대해야 된다"는 제안을 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네고로 커미셔너를 상대로 1시간 동안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베이징올림픽 본선 기간 중 시즌을 중단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각 팀당 차출선수를 2명으로 한정, 팀간 전력 불균형을 없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만 아시아 예선대회부터 제한을 두지 않고 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은 모두 내주기로 했다. 이럴 경우 주니치는 치명적인 상황이 된다. 대만 예선대회에서는 가와카미, 이와세(이상 투수), 이바타, 아라키, 모리노(야수) 등 5명이 일장기를 달았다. 세이부에서 FA로 이적한 와다도 일본 대표팀에 뽑혔다. 여기에 한국대표팀으로 참가한 이병규까지 있다. 올림픽 예선 참가선수만 모두 7명에 이른다. 더욱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도 주니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 확실시 된다. 마운드 수비 기동력 등 스몰야구를 추구하는 호시노 감독이 주니치 선수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만일 한국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이병규도 다시 뽑힐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주니치는 주전 대부분이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주니치는 본선이 열리는 1개월 동안 센트럴리그 최약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시리즈 2연패의 목표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를 우려해 오치아이 감독이 외국인 엔트리 확대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