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시청률과 시청자 인기에서 여전히 국내 예능프로 최고다. 2년여의 길고 긴, 그리고 무모한 도전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그만큼 멤버들의 호흡과 동지애가 두텁고 강하다. 쉽게 정상에 오르지 않았기에 더욱 강한 생명력과 파워를 보여주는 게 '무한도전'의 힘이다. 올해들어 꿈의 시청률 30%을 돌파했고 3일 방송분도 26.4%로 높게 날았다. 드러나는 수치와 방송 외관으로는 거리낄게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몇주동안 '무한도전' 고정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름아닌 '박반장' 박명수의 진행을 놓고서다. 국민MC 유재석 대신 박명수에게 진행을 맡긴 건 '무한도전'의 또다른 설정이자 도전이다. 늘 달변에 막힘없는 진행을 자랑하는 유재석을 잠시 떠나서 어눌한 말투와 호통이 주무기인 박명수 MC 체제를 시도할 수 있는 게 바로 '무한도전'만의 강점이다. 그러나 시청률과 인기의 변방에 머물 때는 조용히 넘어갔었을 이 시도가, 최고 예능프로로 자리잡은 지금에 와서는 여러가지 잡음을 낳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시청률이 주춤한 것도 제작진의 신경을 살짝 자극하는 부분이고, 상당수 시청자들이 게시판과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서 비난 여론을 높이는 점 등이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최고 매력 포인트였던 진행의 매끄로움이 줄어들고 톡톡 끊기는 게 부담거리다. 6인 멤버 중에서도 유재석과 박명수의 주고 받기는 환상의 콤비였다.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멍군 장군을 부르는 새 다른 멤버들이 가세하면서 각본 없는 코미디가 기관총 쏘듯 쏟아지곤 했다. 새해들어 영원한 2인자 박명수가 한시적으로 반장을 맡으면서 결국 팬들의 갑론을박이 야기됐다. 처음에는 '박명수도 괜찮다'와 '박명수로는 안된다' 양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재석의 빠른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