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후유증' 코스키, 야구 인생 끝나나?
OSEN 기자
발행 2008.02.03 12: 10

KIA 타이거즈의 ‘빅 초이’ 최희섭(29)이 지난달 팀의 괌 전지훈련지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중도 귀국했다. 지난 2003년 6월 8일 당시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최희섭은 뉴욕 양키스전 수비 도중 동료 케리 우드와 충돌,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그라운드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다. 5년이 돼가는 지금 검진을 받아보면 이상이 없지만 스트레스성 두통은 있는 상태다. 이렇듯 최희섭은 야구하는 데 지장이 없어 일본에서 치르는 2차 전지훈련에 합류했지만 3일(이하 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지난 시즌 후 밀워키서 방출된 코리 코스키(35)는 뇌진탕 후유증으로 선수 생명이 완전히 끝날 위기에 처해 있다. 코스키는 199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2005년 토론토, 2006년 밀위키로 트레이드됐다. 불행하게도 밀워키 소속이던 지난 2006년 7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넘어지며 뇌진탕 증세를 보여왔다. 결국 2007시즌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며 선수생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게다가 밀워키는 코스키에 대한 옵션(2008년 650만 달러) 행사를 거부하며 그를 FA로 방출했다. 코스키에게는 시련의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키는 통산 타율 2할 7푼 5리, 124홈런, 50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키는 몇 달 전부터 뇌진탕 후유증의 전문 트레이너인 스테파니 스미스의 도움으로 재활하고 있다. 일상적인 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세가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야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코스키는 사고 이후 목 부위의 통증에 시달려왔다. 또 일상적인 생활에서 오는 불편함도 많았다. 운전하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그를 어지럽고 힘들게 만들었다. 뇌진탕의 후유증이 야구는 커녕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준 것이다. 밀워키가 미네소타와 원정경기를 위해 미니애폴리스의 메트로돔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코스키는 동료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장의 소음과 화려한 조명들은 코스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관중이 적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관중석 상층으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코스키의 사례로 인해 MLB사무국도 나섰다. 올 시즌 처음으로 30개 구단에 뇌진탕을 검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했다. 물론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이를 시행한 구단이 있으나 이제는 의무적으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게 만든 것이다. 코스키는 스스로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다. 코스키는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을 기다리며 그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쓰는 것도 고민했다. 그의 야구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저 나의 삶이 원래대로 돌아오길 원한다”라며 코스키는 답답함을 내비쳤다. 18개월 동안 두통과 후유증에 시달려온 코스키에게 확실한 해결 창구는 없었다. 이 와중에 코스키가 살고 있는 미네소타의 지역지 는 올 시즌 코스키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로토와이어닷컴(Rotowire.com)에서는 그의 건강 상태에 큰 의문이 있지만 스프링캠프에 초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실적으로 코스키의 복귀가 이뤄지려면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한때는 메이저리그의 잘나가는 3루수로 손꼽히던 코스키의 야구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heman8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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