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야곱-이혜천, '두산 좌완 특급 듀오로 뜬다'
OSEN 기자
발행 2008.02.03 14: 31

두산 베어스의 좌완 강속구 듀오 이혜천(29)과 신인 진야곱(19)이 10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떠나 올해 팀 우승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며 미야자키 전훈 캠프에서 결의를 굳게 다졌다. 지난 시즌 이혜천의 부상으로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올 시즌 두 좌완의 가세는 두산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지난 1998년 2차 2순위로 입단한 이혜천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과감한 정면 승부로 국내 좌타자들이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라고 지목할 정도로 인정 받는 좌완 특급. 비록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정규시즌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지만, 현재 몸 상태는 1년 전 보다 더 완벽한 상태.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전지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또한 올해 1차 지명으로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입단한 진야곱은 고교 좌완 투수 랭킹 1위로 손꼽혔던 선수로 지난해 야구월드컵과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로 뽑히며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세계청소년선수권 홍콩전서는 무려 154km의 광속구를 던져 야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윤석환 투수코치는 “어깨 근력이 강해 볼끝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은 선수”라며 “훈련 자세도 성실하지만, 신인임에도 프로 타자들에 대해 벌써부터 연구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가 무척 마음에 든다”라고 진야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 이혜천은 까마득한 후배인 진야곱에게 자신의 프로 경험담과 마운드에서의 마음 가짐 등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혜천은 “야곱이는 조용한 듯하면서도 프로 적응을 빨리 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내 역할이 큰 것 같다”고 웃으며, “야곱이는 나보다 더 빠른 볼을 던진다. 올해 큰 일을 낼 것”이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이에 진야곱은 “정말로 혜천이 형이 편하게 잘 해주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줘서 프로 첫 전지훈련인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혜천이 형이 마운드 위에서 항상 자신있게 당당히 던지는 모습을 정말 본받고 싶다. 올해 혜천이 형과 함께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배의 칭찬에 화답하며 결의를 다졌다. 비록 10년 터울의 선후배지만, 150km의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 강속구 듀오 이혜천과 진야곱은 미야자키에서 페이스를 함께 끌어 올리며 2008시즌 두산 마운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heman81@osen.co.kr 진야곱-이혜천=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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