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직 창단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 현대를 넘겨받아 ‘제8구단’으로 창단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박노준 초대 단장이 프로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두산 포수 홍성흔(31)과 관련해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3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아직 팀 창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성흔 트레이드를 거론하는 것은 두산 구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홍성흔의 두산 재계약 불발과 관련해 센테니얼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창단 조인식 후 홍성흔을 데려오고 싶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박 단장은 “홍성흔 만큼 매력적인 선수가 어디 있느냐. 나말고도 다른 구단들도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다. 포수는 물론 외야수, 1루수, 하다 못해 좌투수 전문 대타요원 등 두루 활용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 창단 작업이 완료된 후에나 트레이드 여부를 생각볼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홍성흔의 ‘제8구단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에서는 ‘쓸 만한 투수’를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현대 구단에는 투수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현대 투수진을 살펴보니 전력이 약하다. 신철인은 허리 수술로 재활 중이고 조용준도 재활이 원만치 못하다. 현재 용병 투수도 보강해야 한다”며 홍성흔과 트레이드 시 ‘내줄 만한 카드’가 많지 않음을 내비쳤다. 또 ‘홍성흔과 송지만 맞트레이드, 김동수-전준호 등 고참선수 플레잉 코치설’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홍성흔이 새로운 둥지를 틀기에 가장 안성마춤으로 여겨졌던 센테니얼이 트레이드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많지 않아지면서 홍성흔이 과연 어느 곳에서 올 시즌을 뛸 것인지 궁금해진다. 두산 구단은 홍성흔에게 작년 연봉 3억1000만 원에서 40% 삭감을 제시한 상태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