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문제에 대해 축구 선수들 대부분은 거부감이 없다"(이영표). "축구에 전념하면 병역 혜택 기회도 찾아온다"(설기현). 대규모 병역 비리 적발로 축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이영표(31, 토튼햄 핫스퍼)와 설기현(29, 풀햄 FC)이 서로 비슷한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는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경기에 나서기 위해 3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영표와 설기현은 “축구에만 전념하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K리그 선수를 포함 축구 선수 92명이 신체 일부를 훼손시켜 4급(공익 대상)과 5급(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을 회피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되며 축구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가진 설기현과 이영표 모두 “가장 중요한 시기에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병역 문제에 대한 선수들의 고충을 털어놓았지만 “선수 대부분이 거부감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축구에만 전념하면 병역 혜택을 적법하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고, 이영표는 “선수들 대부분이 국 복무가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활약 중인 이영표와 설기현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하는데 당당한 주역으로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