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의 KT&G가 '높이'의 KCC를 꺾고 공동 2위를 지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 KT&G는 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3500어시스트를 돌파한 주희정(15득점, 9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102-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G는 23승15패를 기록하며 삼성과 공동 2위를 유지했다.
KT&G는 경기 초반 선수들의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며 제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해 KCC에 리드를 뺐겼다. 그러나 2쿼터 중반 이후 수비 안정과 함께 김일두와 황진원의 외곽포가 터지며 2쿼터 7분10초경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앞서가던 KT&G는 4쿼터 중반 외국인 선수 T.J. 커밍스와 마퀸 챈들러가 모두 5반칙 퇴장을 당해 높이의 열세에 몰렸지만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KCC의 골밑 득점을 차단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KT&G의 주희정은 이날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프로농구 최초로 35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KT&G는 경기 초반 주포 마퀸 챈들러가 무리한 공격으로 득점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반면 KCC는 서장훈과 브랜든 크럼프의 안정적인 골밑 득점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KT&G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2쿼터 5분14초경 주희정 대신 박성운을 투입해 경기 조율을 맡겼다. 이후 KT&G는 빠른 움직임을 통해 수비의 안정을 이루었고 공격까지 불을 붙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부진했던 외곽슛이 살아난 KT&G는 2쿼터 5분경 김일두의 점프슛으로 27-27 동점을 만들었다. 또 KT&G는 동점의 주인공 김일두가 3점슛을 작력하며 2쿼터 7분10초경 34-32로 역전에 성공한 후 KCC 김광 코치의 거친 항의에 따른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시작으로 연속 7득점에 성공, 전반을 43-34로 리드했다.
점수차를 벌린 KT&G는 3쿼터 시작 후 KCC가 서장훈의 득점으로 추격을 펼치자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반격의 기회를 봉쇄했다. 그리고 KT&G는 주희정과 황진원이 연달아 쐐기를 밖는 3점포를 터트리며 3쿼터 5분경 57-49로 점수를 벌렸다.
반면 KCC는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없었다. 또 KCC는 KT&G의 빠른 속공에 점수를 내주며 3쿼터를 71-60으로 뒤진 채 마쳤다.
KCC는 4쿼터 시작하며 추승균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보너스 자유투를 넣는 4점 플레이로 71-66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또 KT&G의 커밍스가 4쿼터 3분43초경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얻은 기회서 임재현의 점프슛으로 75-72로 턱밑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KCC도 4쿼터 5분11초경 크럼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KT&G는 챈들러마저 파울아웃을 당해 외국인 선수 없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김일두가 골밑에서 공수에 걸쳐 큰 활약을 펼쳐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또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SK와 홈 경기서 33득점 7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한 테런스 섀넌의 활약에 힘입어
87-79로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 3일 전적
안양
안양 KT&G 102 (16-19 27-15 28-26 31-27) 90 전주 KCC
인천
인천 전자랜드 87 (27-24 18-15 20-22 22-18) 79 서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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