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지상파 TV 3사의 시청률 경쟁은 잠시 멈춤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 KBS 1TV가 5프로 연속, 5시간 연속 전국 시청률 10%대 유지라는 독무대를 이루는 때문이다. 3일 오전 9시. KBS 1TV의 시청률 프라임 타임은 정확하게 오전 9시 '체험 삶의 현장'으로 시작됐다. AGB닐슨 조사에 따르면 이 프로의 전국 시청률은 11.3%. 바로 전 프로인 '일요진다'의 3%에서 4배 이상 껑충 뛴 수치다. 이 시간부터 KBS 1TV의 시청률 비행은 일정 고도를 유지한다.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되는 '퀴즈 대한민국'은 12.6%로 조금 올랐다가 이어 오전 11시 'TV쇼 진품명품'이 등장해 11% 시청률로 주춤거린다. 낮 12시는 지방에서 특히 인기라는 KBS 뉴스가 시보를 내보낸다. 시청률 13.2%로 다시 쭉 올라갔다가 12시11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노래자랑'으로 피크타임을 기록한다. 14.8%. 오전시간대에 5시간을 쉬지않고 5개프로 연속으로 시청률 10%를 유지하는 건 오직 일요일 KBS 1TV에서만 가끔 볼수 있는 자랑거리다. 다른 채널들은 같은 날 고작 두개 프로가 이어지는 게 고작일 뿐. 그나마 저녁 드라마 시간대에나 가능하다. 특히 '전국 노래자랑'은 이날 KBS 1TV에서 대하사극 '대왕 세종'(19.2%)에 이어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딩동댕’과 ‘땡’, 단 두 개의 평가로 온 국민이 노래 솜씨를 겨루는 이 프로는 올해로 방송 28년째의 국내 최장수 프로다. 팔순을 넘긴 송해(82)의 구수한 말 솜씨로 진행되는 '전국 노래자랑'의 인기 덕분에 일요일 점심 무렵, 한갓진 동네 식당 TV의 채널은 늘 고정이다. KBS 1TV 일요일 오전 '독무대'의 비결은 이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닐까.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