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해외 전훈 화두는 자율 야구. 거인 군단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믿음을 내비치며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다. '훈련 시간에 집중하고 휴식은 철저히 보장한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 개성이 강한 선수들도 로이스터 감독의 배려 속에 굵은 땀방울로 보답한다. 주장 정수근(31, 외야수)을 비롯해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방망이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야간 훈련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강도를 높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나 선수들이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와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는 것.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일과가 끝난 뒤에도 스스로 훈련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특히 스포트 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후보급 선수들의 매서운 눈빛이 돋보인다. 로이스터 감독의 칭찬 속에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후보급 선수들의 힘찬 스윙에 주전 선수들도 맹훈련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들의 흐트러진 모습은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중 느슨한 모습을 보이거나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을 땐 호통도 마다하지 않는다. 로이스터 감독은 "내가 이끄는 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속된 말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는 셈. 변화하는 거인 군단이 올 시즌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