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설기현, 투르크메니스탄전 원톱은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8.02.04 18: 01

박주영이냐 설기현이냐. 진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 해외파 활용 방안과 더불어 원톱 주인공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오후 파주 NFC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대표팀 공식 훈련. 결전을 이틀 앞두고 실시한 이번 훈련을 통해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서울)을 주전 팀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날 박주영은 좌우 측면을 맡은 염기훈(울산)과 설기현(풀햄)과 스리톱 포지셔닝의 꼭지점으로서 부지런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당초 허 감독은 잉글랜드 진출에 실패한 조재진(전 시미즈)을 긴급 선발, 지난달 30일 칠레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장염과 위염 증세로 입원하며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 전날 훈련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스트라이커가 없는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딱히 떠오르는 공격수가 없다는 일리있는 고민이었다. 실제로 칠레전 엔트리에 뽑힌 정조국(서울)이 등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고, 하태균(수원) 등 또다른 투입 가능 요원도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팀과 대표팀, 소속팀을 오가며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박주영이 남아있고 설기현도 충분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임무를 소화할 수 있다. 허 감독은 "설기현을 최전방에도 투입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4일 입국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좌우 측면 활용이 충분히 가능해 설기현을 주포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박지성이 어느 쪽에 투입되느냐에 따라 스리톱을 기본 골격으로 한 허정무호의 공격 구상도 함께 변형될 수도 있다.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한 설기현은 "(허정무)감독님과 포지션과 관련한 얘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측면 공격수가 편하다"고 말했다. 내용과 과정 보다도 승리가 더 필요한 투르크메니스탄전. 주어진 시간이 딱 하루 남은 가운데 허정무 감독의 최종 구상이 궁금해진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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