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28, 공군)이 한층 강화된 프로토스전 기량을 뽐냈지만 아쉽게 '신예' 박수범에게 패하며 MSL 예선 4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임요환은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8 MSL 예선' 17조 4강전서 '원 팩 트리플 커맨드', '투팩토리 애드온' 전략 등 과거보다 한 단계 발전된 프로토스전 전략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뒷심 부족으로 0-2 석패를 당했다. 임요환은 이날 경기전 공군 에이스 강도경 코치로부터 "공군 팀에서 예선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들을 정도로 기대를 받았다. 기대대로 첫 출발은 아주 좋았다. KTF의 '신예' 임야호르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임요환의 상대는 MBC게임 신예 프로토스 박수범. 첫 판 '카트리나' 임요환이 보인 전략은 다름아닌 '원 팩토리 트리플 커맨드'. 빠르게 팩토리를 올린 다음에 뒷마당과 세번째 확장기지를 빨리 가져가는 전략으로 박수범을 당황케 했다. 전략 뿐만 아니라 방어력도 돋보였다. 벙커 하나와 소수 머린 탱크 2기로 한 부대가 넘는 드라군과 셔틀-질럿을 막아낸 수비력은 그야말로 '황제'의 경기력이었다. 특히 8마리가 넘는 드라군의 일점사를 벙커 하나로 버텨낸 것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그러나 임요환의 승승장구는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상대방의 압박을 버텨내고 뛰쳐나간 첫 공격서 박수범의 아비터에 막혔고, 이어 상대 아비터의 연이은 리콜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 조디악서 임요환은 다시 한 번 스타일을 바꾼 러시를 준비했다. 첫 세트서 자원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를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모으는 공격을 준비했다. 바로 투 팩토리 애드온 공격. 만약 박수범이 원 게이트웨이 더블 넥서스 전략을 구사했다면 완벽하게 통할 수 있는 공격 방법이었지만, 임요환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초반 벌쳐 견제의 효과도 없이, 다크템플러와 리버 압박에 흔들리던 임요환은 마지막 힘을 짜내 반전을 노렸지만 때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발업이 마쳐진 박수범의 방어군에 막혔다. 끝내 아비터를 앞세운 박수범의 공격에 무너지며 항복을 선언했다. ◆ 2008 MSL 예선전 17조 4강. ▲ 임요환(공군 에이스) 0-2 박수범(MBC게임). 1세트 임요환(테란, 6시) 박수범(프로토스, 3시) 승. 2세트 임요환(테란, 6시) 박수범(프로토스, 9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