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미국 정부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선수들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자 선수노조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카리브시리즈 참관차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피어 위원장은 5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금지 약물에 연루된 선수들의 제재를 고려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노조의 방침은 어떤 나라 선수이든 미국 선수와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가 금지 약물과 관련된 선수의 미국 입국 및 체류를 규제한다는 발표는 없었다. 다만 미국과 중남미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적잖게 나돌고 있어 상당수 라틴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주로 카리브해 국가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약물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12월 공개된 미첼 보고서에서도 도미니카 출신 선수 7명을 포함해 상당수 라틴 선수들이 스테로이드 등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스타들의 약물 복용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 때문에 프로스포츠에서의 약물 남용 실태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미국내 여론이 높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해당 선수들의 규제책을 마련할 경우 수많은 빅리그 스타를 배출한 중남미 국가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들이 벌어들여 자국에 송금하는 달러가 일부 국가에선 국가 경제에서 무시 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첼 보고서의 여파가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지는 좀 더 시간이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