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는 조용하고 외야는 뜨겁다
OSEN 기자
발행 2008.02.05 08: 54

조용한 내야, 살벌한 외야. 일본 규수 미야자키에서 전훈에 여념이 없는 KIA의 수비진 설계도를 보면 내야진과 외야진의 온도차가 상당하다. 내야진은 사실상 경쟁자 없이 일찌감치 주인이 정해졌다. 그러나 외야는 주인 없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주전 확보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야진은 1루수 장성호, 2루수 김종국, 유격수 발데스, 3루수 이현곤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이며 장성호와 이현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개막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내야 백업요원으로는 안재만과 삼성에서 이적한 유용목 등이 뒤를 받친다. 무릎부상으로 재활훈련 중인 홍세완은 시즌 중반께 복귀한다. 최희섭은 지명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야진은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다. 이종범 심재학 강동우 최경환 이용규 김원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주전 외야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의 부임과 함께 스토브리그에서 강동우(트레이드)와 최경환을 영입,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내야수에서 외야 전업을 시도하고 있는 김주형도 가세했고 신인 나지완도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주전 3명을 추리기가 어렵다. 모두 주전이 될 수도 있고 후보로 밀릴 수도 있다. 그래도 주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추리자면 발빠르고 수비력이 넓은 이용규와 강동우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 마지막 인생을 걸고 재기를 노리는 이종범이나 은퇴 위기에서 빠져나온 심재학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대졸 루키 나지완도 주목받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 대학 무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11월 대만 월드컵 대회에서도 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했다. 조범현 감독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형은 조범현 감독이 일발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외야수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을 경쟁시켜 주전을 추려낼 생각이다. KIA는 체력강화 위주의 괌 전지훈련을 지난 1월29일 마치고 지금은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2차 캠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5일 가고시마로 이동 타 구단과 실전리그를 갖게 된다. 사실상 본격적인 외야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자체 청백전, 가고시마리그,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실전 경쟁을 갖는다. 조 감독은 이들을 꾸준히 실전에 투입, 기량을 점검하고 옥석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데이터와 상황에 따른 플래툰 시스템으로 외야진을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상대투수에 따라 외야진의 조각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지명타자로 내정된 최희섭이 1루를 맡을 경우도 생길 수 있다. KIA 외야진의 총성없는 주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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