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11연패를 이어갔던 현대건설이 벌써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부 5라운드 경기서 30득점을 올린 한유미의 활약에 힘입어 2위 KT&G를 잡고 시즌 첫 2연승으로 3승째를 기록했다. 비록 4일 흥국생명에 3-1로 패해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KT&G전 후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이 오히려 다른 팀들보다 상대하기가 쉽다. 서브 범실이 많은 점을 잘 이용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을 정도. 경기 결과는 현대건설의 패로 끝났지만 그러나 매 세트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현대건설은 1세트를 25-21로 먼저 따냈고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아쉽게 33-35로 졌지만 대접전을 벌였다. 1위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거칠 것이 없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다른 팀들이 긴장하고 있다. 1,2위 흥국생명 KT&G가 하위 세 팀 중 최근 상대하기 가장 힘든 팀으로 현대건설을 꼽고 있다.
어떠한 변화가 현대건설을 무서운 팀으로 바꿔놓았던 것인가. 홍성진 감독은 세터 한수지의 볼배급이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팀의 버팀목 한유미를 중심으로 레프트 티파니, 센터 양효진까지 걸출한 공격수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난 1월 20일 GS칼텍스전서 첫 승을 올리기 전까지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며 연패를 거듭했다. 공격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한수지에게 비난의 화살이 간 것도 사실. 하지만 한수지는 상대 블로커를 속일 수 있는 빠른 토스워크로 이제는 현대건설 공격수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한수지는 홍성진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고 있다. "남보다 두 배의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홍성진 감독은 "살을 더 빼야 한다"며 세터의 변신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생각임을 밝혔다.
또한 주공 한유미에게 부담이었던 서브리시브를 윤혜숙이 투입되면서 많이 덜어주고 있는 것도 현대건설의 공격이 살아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유미는 체력적인 부담도 덜고 공격에 더 치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20일 GS칼텍스전 3-2 승, 1월 30일 도로공사전 3-1 승, 2월 3일 KT&G전 3-1 승. 이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현대건설이 또 어떤 팀을 상대로 4승을 챙길지 시간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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