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안타왕은 누구 차지?
OSEN 기자
발행 2008.02.05 09: 58

지난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은 196개의 안타로 최다안타상을 수상했다. 꿈의 기록인 200안타는 한국 프로야구사에 전무후무하다.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던 이병규가 LG 시절 양대리그제 시행으로 경기수가 늘어난 1999년(133경기)에 192개로 200개 안타에 다시 근접한 적이 있다. 물론 우리보다 경기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200안타는 흔히 나오지 않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선 2004년 이후 작년까지 최다안타를 기록한 선수 중 170개를 넘긴 경우가 없었다. 투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지난 몇 년간 투고타저가 프로야구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갈수록 타자들의 성적이 하향세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년 시즌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리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13명에 불과했다. 팀당 126경기를 치르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안타를 쳐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누가 가장 근접한 수치를 기록할지는 해마다 관심사다. 지난해 최다 안타 부문서 나란히 1, 2, 3위에 오른 이현곤(KIA,153개) 양준혁(삼성,149개) 이종욱(두산,147개)이 올해도 제 페이스만 유지하면 상위권을 점할 전망이다. 작년 시즌 타격왕에도 올랐던 이현곤은 올해 28살로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다안타왕 2연패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02년 데뷔 후 2006시즌까지는 10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탓에 작년의 타격감과 몸상태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작년 이현곤의 뒤를 이어 타율과 최다안타 2위에 오른 양준혁도 식지 않은 노장의 힘을 과시할 태세다. 프로야구 최초로 2000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은 매 타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데뷔 이래 100안타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는 양준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종욱은 남들은 아웃이 될 내야 땅볼을 안타로 만들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녔다. LG의 이대형도 그런 면에선 최다안타왕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두 선수 모두 톱타자라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도 경쟁자들 보다 많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등 타격 전반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이대호(롯데)도 후보로 빼놓을 수는 없다.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라 집중 견제의 대상이고 제대로 맞은 안타가 아니면 이종욱이나 이대형처럼 발로 안타를 만들 수 없다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작년 시즌 이대형과 공동 4위(139개)에 올랐다. 이택근(현대)도 무시할 수 없다. 2006년과 2007년 각각 135,137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정상급이라 평가받는다. 이 외에 작년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최고의 교타자로 불리는 장성호(KIA), 매경기 한 개 이상의 안타를 뽑아낼 수 있는 박용택(LG), 그리고 국내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큰 김동주(두산)도 타이틀을 노릴 만한 후보다. heman81@osen.co.kr 이현곤-양준혁-이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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