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센테니얼의 3가지 '거품빼기'
OSEN 기자
발행 2008.02.05 11: 04

예상 수입표대로 라면 벌써 ‘흑자’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팀 스폰서십’을 도입하는 제8구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가장 중요한 메인 스폰서와 연간 120억 원을 상회하는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등 최소 190억 원 이상의 올 시즌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구단 명칭을 사는 메인 스폰서료 120억 원, 헬멧과 옷소매 등에 붙는 3개 기업의 서브 스폰서료 20억 원, 평균 관중 6000명의 관중수입 20억 원, 구장 광고료 20억 원, 식당 및 매점 등 부대수입 10억 원 등 총 190억 원이 나온다. 이 정도면 지난해 현대가 지출했던 150억 원을 훨씬 넘는 액수이고 잘나가는 구단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금액이다. 작년 현대처럼 운영하면 40억 원 이상의 이익이 난다. 가입금(120억 원)과 초기 투자비 포함해 200억 원이 들었지만 40억 원 이익이면 ‘대박’이 아닐 수 없다. 굳이 현대의 작년 지출보다 줄이지 않아도 이익이 엄청나다. 그래도 센테니얼은 작년 현대가 썼던 운영비보다 훨씬 줄이겠다는 태도여서 더 많은 이익이 날 수도 있다. 센테니얼은 프로야구에 ‘흑자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선수단 연봉, 프런트, 운영비 등 모든 면에서 지출을 줄이고 거품을 빼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우리 구단이 모델이 돼 타구단에 피바람이 불 것이다. 타구단들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모든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하는 박노준 센테니얼 초대 단장의 3가지 ‘거품빼기’를 알아본다. ▲선수단 연봉 다이어트 센테니얼은 현대 선수단을 최대한 끌고 가겠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짐을 싸야 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노준 단장은 “고액 연봉자들이 양보해서 저연봉 선수들을 더 많이 살려야 한다”며 몸값이 높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연봉 삭감 등을 감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센테니얼은 오는 8일 제주서 시작될 전지훈련 중 선수들과 계약 협상을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무작정 양보할지는 미지수이다. 타구단과 형평성을 어느 정도는 맞춰달라는 주문이다. 더욱이 선수들의 미지급 계약금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센테니얼은 미지급 계약금은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지만 이사회에서 지급할 수 없다고 하면 센테니얼이 선수들과 협상을 가질 경우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선수는 계약금이 안나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자세이다. 초대 감독으로 임명한 이광환(60)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저연봉시대’에 솔선수범했다고 밝혔다. 이광환 감독은 계약기간 2년에 총액 3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씩)이라고 밝혀 타구단 감독들보다 적은 액수임을 알렸다. 가장 많이 받는 김재박 LG 감독(3억 5000만 원)에 비하면 훨씬 덜한 대우이고 잘나가는 코치들보다도 적은 액수이다. 나머지 코치들도 ‘용돈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야구단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지출 부분인 선수단 연봉에서 센테니얼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프런트 조직 슬림화 센테니얼은 현대 프런트 중에서 선별적으로 직원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이미 몇몇은 창단 실무작업을 돕고 있기도 하다. 현대 직원은 지난해부터 줄어들어 현재 33명이다. 이 중 사장, 단장을 비롯해 팀장급 4명 정도는 다른 길을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을 직원은 27명 정도로 타구단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센테니얼은 여기에서도 마케팅 및 구장 관리 등을 위탁 등으로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은 메인 스폰서사가 맡을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 직원 중에서도 5명 정도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신설한 단장 특별보좌역(박용진 전 LG 2군 감독) 등 센테니얼 출신 직원까지 합해도 프런트 전체 인원이 3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타구단에 비하면 ⅔수준으로 프런트 인건비를 줄이게 된다. ▲구단 운영비 절약 센테니얼은 구단 운영비도 지출을 최소화하고 수입은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센테니얼은 홈구장을 서울 목동구장으로 쓰게 되면서 잠실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원정 경비를 줄일 수 있다. 현대가 수원구장을 쓸 때는 두 곳에 원정을 가면 숙박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에 센테니얼은 주초 대전 경기 때는 종전 월요일 저녁 출발을 화요일 오전 출발로 바꿔 하루 숙박비를 아낀다는 구상이다. 박노준 단장은 “큰 비용은 아니겠지만 마인드를 그렇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정지 숙소도 등급을 낮춰 선택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별 효과는 없을 듯하다. 야구단은 특급 호텔을 단체할인 받아 모텔 숙박비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초기 창단 투자비도 아끼지 위해 현대 구단 물품들을 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트트레이닝실 장비, 구단 사무용품 등을 저렴한 비용에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60억 원에서 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 투자비를 줄이는 데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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