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의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이 5일부터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의 캠프지를 시찰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리는 대만으로 향한다. 타겟은 바로 한국이다. 이날 일본 석간후지의 보도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한국대표팀 코치직에서 사퇴한 애제자 선동렬 감독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사퇴 이유는 분명 위장오더와 관련이 있다"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한 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을 보더라도 역시 그 사건(위장오더)에 의해 사퇴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해 12월 2일 아시아 예선 한일전에서 한국이 경기 한 시간 전에 제출한 오더를 플레이볼 직전에 최종적으로 내면서 선발투수를 포함해 대폭 바꾼 위장오더에 대해 일본 측은 비신사적 행위라며 비난한 바 있다. 호시노 감독은 당시 한국전에 승리했지만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선동렬이 그 일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말이 안 된다. 그 친구처럼 정직한 사람은 없으니까..."라고 옹호했다. 한국 최고의 야구스타로 지난 1996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한 뒤 호시노 감독 밑에서 4년간 98세이브를 기록했던 선동렬 감독이다. 선 감독은 그 후에도 호시노 감독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지금도 호시노 감독 앞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야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위장오더는 KBO 상층부서 착안한 게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 감독의 사퇴 이유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기도 한 선 감독은 원래 한국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참가하는 것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일본의 나가시마와 같은 존재로서 더이상 명예는 필요 없었다. 오히려 올림픽에 나가 좋지 않은 성적을 올릴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생각했을 것이다. 원래 감독직을 제의 받았지만 대학 선배인 김경문 감독을 추천했다. 코치직까지는 거절하지 못한 경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뒤 사정을 막론하고 선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사퇴한 것은 호시노 감독에게 있어 한국에 대해 투지를 보이기 더 편한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일본대표팀은 이미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쥐었지만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호시노 감독은 "한국과 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유력한 후보다"라고 말한다. 8월 본선에서 한국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위장오더에 대해 호시노 감독은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민족이다. 그것은 자랑할 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승패의 세계에서는 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 감독과는 그의 대표팀 코치직 사퇴 후에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는 호시는 감독이 위장오더 이야기를 다시 들먹이며 아직 예선 통과도 못한 한국을 상대로 신경전을 펴는 인상이다. heman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