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이 집단 반발했다. 현대 최고참 4명(김동수, 전준호, 정민태, 이숭용)은 5일 저녁 제8구단으로 창단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박노준(46) 초대 단장과 면담을 갖고 2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서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상적으로 가입부터 한 뒤 창단 작업을 해달라. 또 김시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까지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라’는 요구사항을 밝혔다. 선수들은 2가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면 "연봉 고통 분담을 감수하겠다"며 센테니얼이 대승적으로 창단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제8구단에 합류하지 못한다. KBO를 통해 제3의 스폰서 구단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노준 단장은 "조만간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대 선수단은 지난 4일 김시진 감독 대신 이광환 전 LG 감독이 제8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자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5일까지 이틀째 훈련을 거부한 선수단은 6일에도 선수단 미팅만 갖고 7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광환 감독이 밝힌 8일 제주도 전지훈련 출발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 선수단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센테니얼 측이 정식 창단도 하기 전에 코칭스태프 대거 경질, 선수단 및 프런트 축소 등을 밝혔기 때문이다. 작년 내내 매각 사태로 힘든 시즌을 함께 하면서 동고동락했던 김시진 감독과 프런트를 고용 승계하지 않으려는 센테니얼의 운영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