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STX의 '믿을맨' 김구현(18)이 흠 잡을데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데뷔 첫 메이저 대회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구현은 5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8강 이재호와의 경기서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를 시작으로 캐리어, 다크템플러, 리버 등 배짱 두둑한 전략과 짜임새 있는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구현은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 첫 4강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2006시즌 STX 유망주에서 2007시즌 주포로 성장한 김구현의 진가는 이날 유감없이 드러났다. 배짱 넘치는 전략과 짜임새가 돋보이는 병력 구성은 흠을 잡을라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3세트 블루스톰을 실수를 감안해도 한국e스포츠협회 창석준 심판은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은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는 탄탄하기로 소문난 이재호를 상대로 김구현은 초반 부터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전략으로 나왔다. 1, 2세트서 보여준 노게이트 더블넥서스 전략은 이재호를 흔들기 충분했다. 특히 2세트는 이재호의 벙커링에 앞마당 넥서스를 잃고 위기 상황에 몰렸지만, 다크템플러를 드롭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김구현의 특제 '다크템플러'는 확장의 시간과 아비터 체제를 갖추는데 큰 보탬이 됐다. 결국 김구현은 2세트를 아비터의 리콜로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3세트를 내줬지만 김구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3세트를 끝나고 조규백 STX 코치와 다시 한 번 4세트 전략을 점검하며 숨을 골랐다. 반격에 나선 김구현은 4세트 시작부터 매섭게 이재호를 몰아붙였다. 초반 가스 러시로 이재호의 전략을 바이오닉 체제로 몰아붙인 뒤 일꾼과 함께 이재호의 공격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리버드롭에 이은 캐리어로 뒤늦게 메카닉 체제를 갖춘 이재호를 궁지로 몰았다. 이재호는 레이스를 조합해 끝까지 반전을 노렸지만 김구현의 캐리어-커세어 지상군 체제의 힘에 밀리며 항복을 선언했다. ◆ 곰TV MSL 시즌4 8강 A조 ▲ 이재호(MBC게임 히어로) 1-3 김구현(STX 소울). 1세트 이재호(테란, 6시) 김구현(프로토스, 12시) 승. 2세트 이재호(테란, 12시) 김구현(프로토스, 6시) 승. 3세트 이재호(테란, 1시) 승 김구현(프로토스, 7시). 4세트 이재호(테란, 1시) 김구현(프로토스, 7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