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출석' 클레멘스, "나는 깨끗하다" 결백 재차 강조
OSEN 기자
발행 2008.02.06 05: 3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사이영상 7회 수상'에 빛나지만 금지 약물 복용으로 궁지에 몰린 로저 클레멘스(46)가 마침내 의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6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두 명의 변호사를 대동한 클레멘스는 이날 국회의사당에 출석해 증인 선서와 함께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앞서 은 법조계 인사들의 의견을 빌어 "'연방 대배심에 의한 고발 또는 기소가 있지 않는 한 누구라도 자신의 죄에 대해 심리를 받지 않는다'는 수정헌법 5조에 의거, 클레멘스가 의회 출석을 기피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클레멘스는 이를 비웃듯이 당당하게 나타났다. 전 뉴욕 양키스 동료인 척 노블락, 앤디 페티트와 마찬가지로 오는 14일 청문회를 앞둔 사전 조사를 받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찾은 클레멘스는 약 5시간에 걸친 의원들과의 면담 뒤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양키스 유니폼과 같은 줄무늬 회색 정장에 검정색 서류가방을 손에 뒨 클레멘스는 "하원 감독위원들과 오늘 자리를 위해 수고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매우 정중한 대접을 받았다"며 "오늘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절대 복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양키스 시절인 98, 2000, 2001년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을 10회 이상 주사한 것으로 미첼 보고서에 게재됐다. 한때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가 그의 약물 복용 전력을 미첼 위원회에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줄기차게 "나는 단 한 번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내 업적은 오로지 '하드 트레이닝'의 결과"라며 크게 반발했다. 인터넷 동영상을 시작으로 CBS 방송의 '60분' 인터뷰, 공식 기자회견, 그리고 이날 의회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깨끗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양키스 시절 '단짝'으로 알려졌던 페티트가 "부상 치료를 위해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맥나미의 증언을 뒷받침하면서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사건의 주요 당사자들인 그와 페티트, 맥나미가 모두 출석하는 14일 청문회는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이미 의회의 증인 선서를 마친 이상 당일 거짓말을 한다면 향후 위증죄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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