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젠, "왕따와 명태가 만나 천상의 하모니"
OSEN 기자
발행 2008.02.06 07: 59

“알았어~어서 빨리 말해요~” 크라이젠의 ‘사랑이 길을 잃어서’다. 여성이 부른 것 같은 미성이 돋보이는 도입부부터 수려하게 흐르는 멜로디는 추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크라이젠은 앨범 준비시기부터 발매될 때까지 김브라이언(27, 본명 김영준), 다니엘리(24, 본명 이현규)로 구성된 2인조 그룹이었다. 하지만 다니엘 리가 군에 입대하면서 새로?멤버 케이지(23, 본명 강원구)가 합류해 다니엘의 빈자리를 꽉 채웠다. 크라이젠의 앨범은 다니엘리와 김브라이언의 목소리로 녹음 됐다. 라이브 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케이지의 목소리는 미성의 다니엘과는 전혀 다르다. 굵직하고 감미로운 음성이 여심을 자극한다. 크라이젠은 1월 30일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CCM 가수로는 오랜 시간 동안 이름을 알려왔던 터라 신인임에도 무대 매너는 프로 그 이상으로 유려하고 안정적이었다. 크라이젠, 케이넌, 메이커슬 세 팀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을 선보이고 이들의 타이틀곡으로 총 3부작 완결편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색다른 홍보 방식으로 눈길을 끈 GP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 크라이젠은 그렇게 가수로서의 2008년을 시작하고 있다. # 1. 브라어인-케이지, 깊은 인연! 군에서 제대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케이지와 케이지를 영입하고 앨범 작업에 참여한 김브라이언은 닮은 듯 전혀 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다. 말이 없이 형 브라이언이 하는 말을 듣고 미소를 짓는 케이지와 엉뚱한 유머로 한바탕 웃음을 일으키는 브라이언은 CCM 밴드를 하면서 친분을 맺었다. 그 인연이 이렇게 함께 음반 활동을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브라이언은 케이지에게 가수 제의를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음악 취향이 잘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인드와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보니 케이지를 떠올렸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브라이언은 한국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에 가서 자란 미국 시민권자다. 외할머니가 키워준 덕에 한국적인 정서는 다른 교포들보다 깊고 김치도 좋아한다며 웃는 그다. 이름 앞에 ‘김’자를 붙인 이유도 재미있다. 선배가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이 기분 나빠 할까봐 구별을 짓기 위해 이름 앞에 성인 ‘김’을 붙였다는 것이다. 멤버 ‘케이지’의 이름도 그가 지어준 것이다. 케이지의 본명인 ‘원구’가 촌스러워 ‘브라이언과 원구는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아무 뜻 없이 지어준 이름이 ‘케이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름을 지어놓고 보니 그렇게 잘 지었을 수가 없다며 웃는 표정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낸다. # 2. 김브라이언, 왕따 소년 킹카로 거듭나기! 엉뚱한 매력의 브라이언은 2000년 CCM-G2G 밴드에서 활동했고 2005년 KRY(크라이) 1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은 183cm에 78kg, 바람직한 신체의 소유자지만 의외로 학창시절에는 뚱뚱해서 왕따를 당했다고 했다. 지금보다 20kg은 더 몸무게가 나가던 시절이라 친구도 없고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사귈 수가 없었다고. 더군다나 그의 표현대로라면 얼굴에 ‘여드름이 50개’ 있어서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고 했다. ‘착하게’ 친구들을 대했어도 잘 안됐단다. 브라이언은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어 매일 뛰고 줄넘기도 천개에서 이천개를 했다. 5개월 만에 18kg이 빠졌다. 허리 사이즈도 36인치에서 30인치로 줄었다. 사람들이 날 못 알아볼 정도 였다. 다 수술 했냐고 물어봤다. 수술도 하나도 안 하고 살만 빠지니까 인생이 완전히 바뀌더라. 살이 빠지기 전에는 대중들이 많이 무대에서 노래 잘 못하고 말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 3. 케이지, 강원도 명태축제에서 대상 탄 실력파! 케이지는 CCM 밴드에서 활동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 외에도 국내 굴지(?)의 대회에서 입상을 한 실력을 자랑하는 실력파다. 강원도 고성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마흔 여 팀이 참가한 고성 명태축제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사단장의 표창을 받고 휴가를 나오기도 했다.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수 활동을 하게 돼 어떠하냐는 질문에 단번에 “좋다!”고 대답한다. 아직 여자 친구가 없다는 그는 이상형으로 한혜진을 꼽았다. 신앙도 좋고 청순한 이미지가 딱 자기 스타일이란다. # 4. 브라이언, 가장 자신 있는 악기는? 리.코.더. 브라이언은 출중한 기타 실력을 자랑한다. 피아노 연주 솜씨도 수준급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무엇일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리코더’라고 대답하는 브라이언. 리코더 연주가 자신 있다는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브라이언이 말하는 그 정도 리코더 연주 실력이라면 우리도 다 한다”며 소리를 쳤다. 브라이언은 미니홈피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미니홈피 관리에 힘쓴다는 그는 현재 일촌이 6천명에 이른다. 아무리 바빠도 그들이 남긴 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답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을 하는 게 너무 좋아 음악을 한다는 브라이언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들의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케이지, 두 사람은 그렇게 한곳을 바라보며 팬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 다부진 2008년 목표처럼 이들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 본다. “신인이니까 앨범이 잘 돼 연말 신인가수상을 타는 게 큰 목표다. 2008년이 크라이젠에게는 최고의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happy@osen.co.kr 왼쪽부터 김브라이언, 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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