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제발 단 1분만이라도 함께 추모합시다'. 뮌헨 참사 50주기를 앞두고 영국의 스포츠부 장관이 "함께 추모하자" 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리 서클리프 영국 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축구계에서 라이벌이라는 존재를 잘 알고 있지만 단 1분이라고 함께 비극을 추모하자" 면서 축구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서클리프 장관이 이렇게까지 말한 것은 매년 맨체스터에서 행해지는 뮌헨 참사 추모식 도중 라이벌 구단의 팬들이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조롱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50주년인 만큼 6일 웸블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친선 A매치에서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질 예정이기에 함께 추모하는 모습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추모 분위기는 맨체스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는 1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양 팀은 스폰서 로고를 지우고 1번부터 11번까지 배번만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의 에릭손 감독과 주장 리차드 던도 50주년 추모행사에 엄숙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를 맨체스터 시티 팬에게 배정될 3000장의 티켓에 삽입할 예정이다. 뮌헨 참사는 지난 1958년 2월 6일 유러피언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경기를 마치고 유고슬라비아에서 맨체스터로 돌아오던 맨유 선수단의 비행기가 뮌헨 상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일컫는 말이다. 이 사고로 맨유의 주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