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위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한판. 대한항공 점보스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리며 16승 4패를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13승 7패를 기록했다. 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2(25-21 25-19 23-25 20-25 22-20)로 현대캐피탈을 제압, 올 시즌 상호 전적 3승 1패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대한항공의 V리그 사상 첫 2연승. 이날 고비마다 한방씩 터뜨린 보비는 총 31득점(후위 11개)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토종 장광균도 31득점(후위 1개, 블로킹 3개)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운명의 마지막 5세트. 장광균의 시간차 공격과 보비의 퀵오픈 및 속공, 김영래의 블로킹으로 내리 점수를 획득한 대한항공이 순식간에 5-2를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이 속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한번 흐름을 쥔 대한항공은 강했다. 보비의 백어택과 후인정의 서브 실책으로 완벽하게 분위기를 주도하게 된 대한항공은 이후 침착한 수비와 범실을 최소로 줄여나가며 확실히 리드를 쥐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보비를 막아내지 못해 22-20으로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로 리드를 잡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장광균 강동진 보비를 내세운 대한항공은 윤봉우와 송인석 콤비 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현대캐피탈과 초반 한 점 차 시소게임을 펼쳤다. 근소한 우세 속에 대한항공은 11-10 상황에서 조금씩 스코어를 벌리기 시작했다. 가벼운 몸놀림의 보비가 오픈 공격과 속공 연타를 때려넣자 급속도로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어느새 5점차까지 벌리며 확실한 우위를 잡았고, 강동진의 스파이크 서브 2개로 스코어를 22-16으로 만들어 세트를 차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세트는 대한항공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상대 범실로 4-1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김영래의 오픈과 보비의 백어택, 강동진의 대각선 오픈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계속 점수를 추가해 어느새 8-3 상황을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 송인석의 퀵오픈으로 점수를 만회한 뒤 상대 김영래의 오픈이 아웃됐다는 비디오 판독으로 5-8까지 따라붙었으나 흐름은 오히려 대한항공이 챙겨갔다. 김영래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실수를 만회했고, 보비 등이 침착하게 포인트를 추가했다. 주상용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던 현대캐피탈은 장광균의 블로킹과 주상용의 스파이크 서브 실패로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실패했고, 대한항공은 이선규의 블로킹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상대 공격을 잘 끊어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릴 수 있었다. 3세트는 시소게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대한항공이나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현대캐피탈 모두 침착하게 한점씩 주고받으며 13-13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16-15로 앞선 상황에서 하경민과 후인정의 블로킹으로 확실한 흐름을 잡았다. 보비의 백어택, 강동진의 오픈 공격이 성공된 대한항공이 한 점차로 다시 추격했으나 후인정이 귀중한 서브 득점으로 다시 스코어가 벌어져 세트를 만회했다. 앞선 세트와 마찬가지로 4세트서도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다. 한점 승부에서 대한항공은 서브 미스가 많았다. 반면 이선규와 후인정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은 안정된 디그와 지능적인 공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랠리. 문용관 감독과 김호철 감독은 치열한 눈치 작전까지 벌이며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승부의 추는 장광균이 오픈 공격을 성공해 8-7로 대한항공이 앞서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동점 고비마다 장광균과 보비의 득점으로 유리한 위치를 지킨 대한항공.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상대 김형우의 속공이 아웃되며 13-12를 만든 뒤 송인석의 퀵오픈과 권영민의 블로킹이 성공돼 스코어를 3점차로 벌려 세트 스코어 2-2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힘겨운 승리를 따낸 문용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3, 4세트에서 범실이 잦아지며 결국 최종 세트까지 갔는데 감독으로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문 감독은 "마지막 세트서도 13-8에서 따라잡혔는데 세터 김영래의 불안정한 볼처리와 집중력 부재로 위기가 닥쳐왔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이같은 불안한 부분들을 꼭 풀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oshike3@osen.co.kr 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서 대한항공 보비가 현대캐피탈 후인정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하고 있다. / 올림픽제2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