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의 방침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정 안되면 KBO 관리구단으로 올 시즌 급여없이 뛸 각오가 돼 있다”.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신생구단을 창단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이장석(42) 대표와 박노준(46) 초대 단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현대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두 사람은 선수단 대표로 나선 최고참 4명(김동수, 전준호, 정민태, 이숭용)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전날 박 단장과의 면담에서 선수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현대 선수들은 ‘정식 창단 절차부터 밟아라,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까지 100% 고용승계 해달라’고 전날처럼 요구했으나 센테니얼측은 ‘창단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일을 추진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경질의 원상복귀와 100% 고용승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했다. 현대 선수들은 이날 면담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서야 한다. 조만간 KBO측과 협의를 가지겠다. 일부에서 훈련거부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7,8일 설연휴를 쉬고 9일부터 원당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칭스태프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센테니얼이 KBO 이사회 및 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에 창단 작업을 하면 협의를 가질 것이고 그 이전에는 KBO 관리구단으로서 KBO와 훈련 스케줄 등을 협의한다는 자세이다. 또 현대 선수들은 “2월 급여도 안받을 수 있다. 7개 구단이 우리를 인정해주고 KBO가 스폰서를 구한다면 올 시즌 급여 없이 뛰며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데 힘을 쏟을 각오가 돼 있다”며 센테니얼의 불투명한 창단 과정을 불신했다. 이날 센테니얼측과 면담을 가진 한 고참선수는 “KT의 인수 때와 너무나도 다르다. KT는 현대 코칭스태프를 재신임했고, 선수단의 고용승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했다. 센테니얼이 고용승계할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1년 동안은 지난 해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을 끌고가야 하지 않는가”라며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이라면 몰라도 코치나 선수 모두 타구단에도 갈 수 없는 지금 시점에서 실업자로 내모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KBO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