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복수를 위해 10년을 참는다'고 했던가. 허정무 감독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10년 전의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은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에게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승점 3점 외에도 다른 이유로 감회가 깊은 경기였다.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이 1998년 12월 허정무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를 맡았던 상대였을 뿐만 아니라 첫 패배를 안겼던 상대였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아시안게임 조별예선에서 만난 투르크메니스탄에게 최용수가 터트린 두 골에도 불구하고, 2-3의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만난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구도로 상대를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곽태휘의 헤딩골과 후반 설기현, 박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대표팀 감독 취임을 하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다. 당시 2-3으로 패한 기억이 있는데 꼭 앙갚음할 것"이라고 밝혔던 허 감독은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