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5714개)의 주인공인 '텍사스 특급' 놀런 라이언(61)이 고향팀 사장 자리에 올랐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라이언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사장직 제의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라이언은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걸맞게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직을 맡아 경영 능력을 발휘하게 됐다. 라이언은 현역 은퇴 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휴스턴 산하)를 인수해 구단주로 재임하고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가운데 한 명. 1966년 19세의 어린 나이에 신생 구단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후 69년 톰 시버, 제리 쿠스만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 '미라클 메츠'의 주역이 됐다. 72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LA 에인절스의 전 명칭), 8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93년 텍사스에서 46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빅리그 27년 통산 324승 292패 방어율 3.19의 주인공. 노히트노런을 무려 7차례나 달성했고, 5000개가 넘는 탈삼진은 향후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추앙받고 있다. 2위인 로저 클레멘스(4672개)와의 차이는 1000개 이상이다. 통산 완투 회수도 222회나 된다. 선발 등판(703회)을 기준으로 할때 완투 비율은 29%다. 10번 등판하면 3차례는 완투를 한 셈.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불혹을 넘어서도 90마일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진 라이언은 야구 실력 못지 않게 '주먹'도 대단했다. 그에 관한 일화 중 하나. 현역 마지막 시즌인 93년 8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라이언은 빈볼 시비로 무려 17살이나 어린 로빈 벤투라와 격투를 벌였다. 당시 26세로 혈기 왕성한 벤투라는 라이언의 강속구가 몸쪽 깊숙이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흥분, 은퇴를 눈앞에 둔 대선배에게 뛰쳐나갔다. 그러나 노련한 라이언은 한 팔로 달려드는 벤투라의 목덜미를 낚아챈 뒤 오른손으로 수차례 주먹을 날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벤투라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한채 무수한 펀치를 얻어맞아야 했다. 최근 4년간 휴스턴 자문역을 맡아온 라이언은 빅리그 구단 사장직을 염두에 두고 사임했다. 그를 두고 텍사스와 휴스턴 두 '친정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인 끝에 라이언은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활약한 텍사스를 최종 선택했다. 라이언은 "기대가 크다. 내 야구 경력에 있어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