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로저 클레멘스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클레멘스의 피 묻은 주사기 등 증거자료가 연방당국에 제출돼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그의 결백 주장을 뒤엎을 것으로 보인다. 는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 맥나미가 금지 약물 사용과 관련한 증거품을 연방 검찰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맥나미의 변호인인 얼 워드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야 말로 정부가 맥나미를 신뢰할 수 있는 증거"라며 자신했다. 맥나미가 제출한 물건은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이 담겼던 약병, 혈흔이 남아 있는 주사기와 의료용 거즈 등이다. 현재 증거품은 조사를 위해 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졌다. 이 가운데 주사기의 혈흔은 검찰의 DNA 조사에 따라서는 클레멘스의 것으로 판정될 수 있어 어쩌면 이번 사건의 '진실 공방'을 마무리할 중요한 물건으로 여겨진다. 신문은 정확한 조사를 위해 검찰이 클레멘스의 DNA 샘플을 법원에 요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맥나미가 이번에 제출한 증거품은 2000년과 2001년 사용한 것. 맥나미는 향후 클레멘스가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부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시 사용한 물건들을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맥나미의 또 다른 변호인인 리차드 에머리는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증거품을 의회에도 제출할 것"이라며 "이 물건들은 맥나미가 처음부터 진실을 밝혔으며 클레멘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전 양키스 트레이너인 맥나미는 이번 겨울 공개된 미첼 보고서에서 98, 2000, 2001년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을 10회 이상 주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클레멘스는 "사실 무근"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오히려 "맥나미가 나를 모함한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클레멘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날 하원 감독위원회에 출석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 클레멘스와 맥나미, 그리고 성장호르몬 복용 사실을 시인한 양키스 좌완 앤디 페티트는 오는 14일 감독위 주최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 자리에는 전 양키스 선수 척 노블락과 맥나미에게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공급한 전 뉴욕 메츠 트레이너 커크 래돔스키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겨우내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진실 공방'이 이번 증거 제출로 결론을 맺을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