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특급 용병' 다니엘 리오스(36)가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다승왕 출신 게리 레스(35)를 영입했다. 레스는 2001, 2002, 2004년 등 3년간 KIA와 두산에서 뛰며 통산 40승 25패(방어율 3.54)를 거두며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2004년 17승(방어율 2.60)을 따내며 다승왕에 오른 레스는 다양한 구질과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이는 좌완 투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만 라뉴 베어스를 거쳐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좌완 투수난 해소할 희망 두산은 지난 시즌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었다.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이혜천(29)은 허리 부상으로 정규 시즌에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 8승 6패(방어율 2.79)로 팀의 든든한 왼손 투수로 활약한 이혜천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금민철(22)과 원용묵(22)이 왼손 계투진으로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좌완 부재 속에서 레스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 특히 레스의 복귀와 더불어 허리 부상에서 완쾌한 이혜천이 올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고 청소년대표 출신 '루키' 진야곱(19)도 즉시 전력감. 진야곱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홍콩전에서 최고 154km의 광속구를 뿌리며 야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우완 투수로만 구성된 두산 선발진에 레스가 한 축을 맡게 된다면 팀의 선발진은 더욱 짜임새 있어질 전망. ▲리오스의 공백 메울 '이닝이터' '한국형 용병' 리오스는 지난해 22승 5패(방어율 2.07)로 다승-승률-방어율 1위를 거뒀다. 리오스가 진정한 에이스로 대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구위와 더불어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 리오스는 2004년(222⅔이닝)부터 4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했다. 22승 가운데 완투승은 6번. 한 명의 투수가 한 경기를 책임지며 승리를 따낸다는 것은 1승 이상의 효과를 드러낸다. 계투진이 취약한 두산의 입장에서 완투 능력을 지닌 레스의 존재는 더욱 빛난다. 2001년 153⅓이닝을 던진 레스는 2002년과 2004년 200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위력을 과시했다. ▲좌완 신인 진야곱의 롤모델 효과 한화 류현진(21)이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좌완 투수의 전설' 송진우(42), 구대성(39)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설 같은 선배들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류현진에게는 배워야할 부분이었고 선배들이 전수하는 변화구나 타자 승부 요령은 스펀지처럼 스며 들었다. 고교 최고의 좌완 투수로 군림했던 진야곱에게도 송진우와 구대성 같은 선배가 필요하다. 강속구를 뿌리는 진야곱과 힘보다 기교로 승부하는 레스는 스타일이 다소 차이나지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변화구 등은 배워야 할 점이다. what@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