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가 만만찮은 실력을 드러냈다. 북한은 7일(한국시간) 새벽 암만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첫 경기서 전반 44분 터진 홍영조의 프리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홈 팀 요르단에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북한은 한국과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원 삼성으로 팀을 옮긴 K리거 안영학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경기를 조율한 가운데 J리거 정대세가 공격의 선봉 역할을 다했다. 북한은 홍영조와 문인국의 활발한 돌파를 앞세워 요르단 진영을 계속 몰아쳤고, 파죽지세의 흐름으로 상대를 쉴새없이 괴롭혔다. 초반 요르단의 압박에 밀리던 북한은 전반 26분 정대세의 기습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전반 38분 J리거 양용기를 투입했고, 하프타임 직전 얻어낸 아크 지역 프리킥을 홍영조가 그대로 꽂아넣었다. 후반전에도 북한은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귀중한 첫 승점 3점을 확보해 최종예선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를 보인 탄탄한 수비진 또한 일품.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둔탁한 플레이는 어쩔 수 없었지만 요르단쯤은 충분히 적지서도 깰 만한 실력은 지니고 있었다. 한국과 북한은 오는 20일 중국 충칭서 벌어질 동아시아선수권 2차전에서 격돌한 뒤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월드컵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