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톱타자' 박한이, '미워도 다시 한 번?'
OSEN 기자
발행 2008.02.07 15: 40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29, 외야수)가 올 시즌에도 삼성의 돌격대장으로 나설까. 부산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는 데뷔 첫 해 사자 군단의 톱타자 자리를 차지했다. 기복 없는 타격과 안정된 수비, 빠른 발을 앞세운 베이스 러닝은 박한이의 트레이드 마크. 7년간 통산 타율 2할9푼1리 981안타 68홈런 359타점 579득점 97도루를 기록한 박한이는 지난해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128안타 2홈런 27타점 68득점 10도루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최정상급 톱타자로 평가받는 박한이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특히 톱타자가 갖춰야 할 출루율과 도루 능력은 현저히 저하됐다. 2006년 3할9푼3리를 기록했던 출루율은 무려 3푼 이상 떨어졌고 도루도 10개에 그쳤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에서 활약했던 '크루즈 미사일' 제이콥 크루즈(35)를 영입하며 '중심 타선 보강'이라는 난제를 해결했지만 부동의 톱타자 박한이의 부진에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되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주춤하는 박한이에게 일침을 놓았다. 선 감독은 "마땅한 1번타자가 없어 걱정"이라며 박한이의 부진에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트레이드도 추진했으나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삼성의 전력 향상에 타 구단이 도움을 줄 리는 없었다. 발빠른 톱타자를 영입하는 데 실패한 삼성은 내부 수혈을 통해 새 얼굴을 찾을 예정. 선 감독은 발빠른 조동찬(25)과 신명철(30)을 1번타자 후보로 언급했다. 2001년부터 7년 동안 사자 군단의 돌격대장을 맡았던 박한이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잃어버린 이름값을 되찾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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