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대결서 흥국생명이 KT&G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17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고수했고, KT&G는 14승 6패로 2위를 유지했다. 7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라이벌 KT&G를 세트 스코어 3-2(25-17 25-23 26-28 13-25 15-13)로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 팀 승부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이한 5세트. 초반 3-3까지 팽팽한 흐름은 김연경과 황연주의 연속 오픈 공격이 성공된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마리의 2점 백어택까지 터진 흥국생명은 8-3으로 스코어를 벌렸고, 황연주의 강타가 또다시 꽂혀 확실한 승세를 쥘 수 있었다. 내리 1, 2세트를 내준 뒤 3, 4세트를 따라붙으며 대역전극을 노렸던 KT&G는 지정희의 깔끔한 속공으로 4점차까지 좁혔지만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KT&G는 홍미선의 속공으로 9-11을 만들었으나 더이상의 추격은 무리였다. 흥국생명은 침착한 공격으로 어려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첫 세트는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전개됐다. 전민정과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3~4점차 여유있는 리드를 잡아가며 홍미선이 오픈 공격과 속공 플레이를 펼치며 반격을 노린 KT&G를 궁지로 몰아갔다. 김혜진, 김연경, 황연주가 여러 차례 공격을 성공시킨 흥국생명은 23-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혜진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연경의 스파이크 서브 아웃으로 한 점을 내줬으나 용병 마리가 퀵오픈을 내리꽂으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세트는 박빙의 승부였다. 팽팽한 한점차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리드를 쥔 쪽은 KT&G. 홍미선의 퀵오픈과 지정희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탄 KT&G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15-10으로 앞서 손쉽게 세트 동률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저력은 대단했다. 황연주의 2점 백어택으로 시동을 건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6-16 처음으로 동점을 이룬 뒤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21-19로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24-23 한점 차로 쫓겼으나 홍미선의 서브 미스로 세트를 챙겨왔다. 3세트 초반까지 흥국생명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KT&G는 지정희의 블로킹과 홍미선의 백어택으로 6-3으로 앞서나갔지만 흥국생명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김혜진과 마리의 연속 포인트로 격차를 좁혀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2-9를 만든 흥국생명은 황연주의 2점 백어택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KT&G는 녹록치 않았다. 한 점씩 따라잡은 KT&G는 듀스를 만들었고, 마리의 실책과 페르난다의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듀스 끝에 극적으로 3세트를 챙겨왔던 KT&G는 4세트서도 강한 공세로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홍미선과 박경낭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탄 KT&G는 김연경이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추격한 흥국생명을 초반 7점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11-18로 뒤지며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 이보라의 퀵오픈이 꽂혀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한껏 사기가 오른 KT&G의 흐름을 끊기는 무리였다. 김사니의 블로킹으로 21-20을 만든 KT&G는 침착한 운영으로 세트 스코어 2-2 동률을 만들어 5세트로 승부를 몰아갔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황현주 감독은 "어려운 승부를 잘 마무리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2-0에서 맞은 3세트서 빨리 끝내려는 욕심으로 마음이 앞서다가 범실이 잦아 5세트까지 가게 됐다"고 개운찮은 승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안젤코의 활약으로 스페인 거포 팔라스카가 분전한 LIG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