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간) 한화 이글스의 전지 훈련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올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을 위해 수 만리 떨어진 타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선수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향수를 달랬다. 이날 선수단은 훈련을 마치고 떡만두국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코칭스태프와 윷놀이 대결을 위해 호텔 3층에 모였다. 우승 상금 500달러가 걸린 이번 대결은 코칭스태프팀의 완승. 고된 훈련 탓일까.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의로 '낙'을 자행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귀띔. 윷놀이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브래드 토마스(31, 투수)와 덕 클락(32, 외야수)도 마냥 신기한 듯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일부 선수들이 2모 이상씩 만들어내자 지연규 투수 코치가 체력 훈련을 이유로 팔굽혀 펴기를 시켰다. 지 코치는 "너희들의 체력 증강을 위한 훈련"이라고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으나 체력 훈련보다 괘씸죄의 성향이 짙었다는 후문. 긴 연휴의 달콤함과 오랜만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움에 비교할 수 없으나 고된 훈련에 지친 선수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what@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