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유럽 프로리그가 반드시 6명 이상의 자국 선수 출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블래터 회장이 오는 5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FIFA 총회서 최소 6명 이상의 자국 선수들이 출전토록 하는 룰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들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너무 많은 외국 선수들이 유럽 축구에서 뛰면서 클럽들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심한 경우 피치 위의 모든 선수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 블래터 회장은 가장 이상적인 숫자로 '6+5룰'을 제시했다. 적어도 6명 이상의 자국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야 유럽 축구의 안정된 실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 특정 국가를 막론하고 많은 유럽 클럽들이 반발하고 있는 이번 안건이 통과할지 여부는 가늠키 어렵지만 블래터 회장의 입에서 직접 나온 의견인 만큼 최근 유럽 진출이 활발한 한국에도 다소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벌써 잉글랜드 무대에는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설기현(풀햄FC) 이동국(미들스브러)을 비롯 얼마 전 챔피언십 최강 클럽 웨스트 브롬위치로 임대된 김두현까지 총 5명이 뛰고 있다. 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이천수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코블렌츠에서 뛰는 차두리 등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 클럽에 한국 선수들이 몸담고 있다. 이전에도 블래터 회장은 유럽 프로리그의 용병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다소 폐쇄적인 발언을 해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으로부터 상당한 지탄을 받아왔다. 아스날의 경우, 베스트 멤버 대다수가 외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