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카펠로 데뷔전 승리의 현장에 오웬은 없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구장. 많은 영국 언론들은 카펠로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마이클 오웬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카펠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면서 원톱에 웨인 루니를 선발 출전시켰다. 최전방에서 루니는 스위스 수비진들과 적극적인 몸싸움과 움직임을 통해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었다. 이같은 활약에 조 콜, 데이빗 벤틀리, 저메인 제나스, 스티븐 제라드 등이 공간을 파고들며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다. 카펠로 감독은 루니의 플레이에 만족했는지 후반 들어 선수 교체에 있어서도 오웬을 배제했다. 첫 선수 교체였던 후반 12분 카펠로 감독은 조 콜과 제나스를 빼고 피터 크라우치와 숀 라이트-필립스를 투입했다. 원톱에서 투톱으로 바꾸었음에도 오웬 대신 제공권이 좋은 크라우치를 선택한 것. 이같은 카펠로 감독의 선택은 후반 16분 결승골을 뽑아내는 장면에서 크라우치의 헤딩과 루니의 감각적인 패스를 통해 옳았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카펠로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를 투입시켰을 뿐 오웬을 투입하려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웬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은 오웬의 결장 사실을 크게 다루었다. 인디펜던트는 '카펠로의 첫날 밤에 오웬의 역할은 없었다(No role for Owen in Capello's first night)' 이라고 보도했다. 이외 주요 언론들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오웬의 모습을 보도했다. 오웬에 결장에 대해 카펠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는 달라진다" 며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