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 사태로 뒤숭숭한 현대 유니콘스 소속 대표 선수들을 위한 특별 훈련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3월7~14일.대만)에 출전할 대표팀 1차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현대 선수들은 5명. 우완 투수 황두성, 좌완 투수 장원삼, 우완 사이드암 조용훈, 내야수 정성훈, 외야수 이택근 등이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훈련을 갖고 있지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타구단 대표 선수들은 따뜻한 나라에 가서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는 반면에 이들은 매각 문제로 전지훈련을 떠나지 못했다. 추운 곳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데다 최근에는 구단의 새로운 주인으로 나타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구조조정에 반발, 훈련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동고동락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던 김시진 감독이 신생구단 사령탑에서 탈락한 후 지난 6일까지 훈련보다는 대책 회의에 몰두했고 7일과 8일은 설연휴 휴식을 갖고 있다. 9일부터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날씨와 환경이 타구단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대 소속 대표선수들이 이처럼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설 태세이다. 현대 유니콘스 매각과 함께 또다른 지상과제인 올림픽 출전티켓 획득에 성공하기 위해 KBO는 현대 소속 대표선수들의 ‘별동대’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2일 대표팀의 대만 전훈을 시작할 예정인 KBO는 현대 선수들 5명을 대표팀 본진에 앞서 대만으로 보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대만에는 단국대 야구부가 전지훈련 중으로 그곳에 현대 선수들을 합류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단국대에는 지난해 월드컵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강문길 감독이 있어 현대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문제가 없다.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현대 선수단은 센테니얼이 추진했던 8일 제주 전훈 출발을 거부한 채 KBO 이사회 및 총회에서 센테니얼의 가입이 승인을 받을 때까지 원당구장에서 계속 훈련하기로 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훈련하는 현대 소속 대표 선수들을 위해 KBO는 빠르면 12일 혹은 15일 대만으로 ‘별동대 훈련’을 보낼 계획인 것이다. sun@osen.co.kr 장원삼-이택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