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안영학, '코리안 더비' 해결사 대결 '관심'
OSEN 기자
발행 2008.02.08 09: 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와 한국 K리거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까?'. 나란히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남북한의 대결을 앞두고 팬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오는 3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질 역사적인 남북 대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7)과 K리그 수원 삼성의 안영학(29)의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부여된 역할도 비슷하다. 박지성과 안영학은 지난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진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1차전서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박지성은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 허정무호의 짜릿한 4-0 완승에 일조했다. 안영학 역시 요르단전에서 날카로운 패싱과 넓은 시야로 북한 대표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저돌적인 투지와 폭발적인 돌파력을 내세워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 장면과 적극적인 수비 감담으로 양 국의 사령탑을 기쁘게 했다. 잦은 파울 유도로 여러 차례 프리킥 찬스를 얻어낸 것까지 닮은 꼴이었다. 박지성이 전반 막바지 김두현의 교체 투입과 함께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한 반면, 안영학은 큰 변화없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 게 달랐다. 박지성과 안영학의 대결은 오는 17일부터 중국 충칭에서 치러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박지성이 허정무 감독의 배려 속에 대회 예비 엔트리서 빠졌기 때문. 그러나 K리거 안영학은 월드컵 예선전은 물론 동아시아 대회에도 오롯이 출전할 예정이다. 결국 3월까지 기다려야 양 국을 대표하는 해결사의 승부를 지켜볼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7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가진 인터뷰서 "남북 대결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라며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출전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나란히 J리그서 프로에 데뷔,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지성과 안영학이 펼칠 또 하나의 '코리안 더비'는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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