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통하고 정형돈 막혔다
OSEN 기자
발행 2008.02.08 09: 31

유재석이 제대로 통한 반면에 정형돈은 꽉 막혀버린 느낌이다. 다름아닌 두 스타 MC의 목소리 연기 도전 결과다. MBC 인기 예능프로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중인 두 사람은 올해 각각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에 참가했다. 유재석은 1월3일 막을 올린 '꿀벌대소동'의 당찬 주인공 꿀벌 배리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정형돈은 하하와 함께 짝을 이뤄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에서 동화나라를 주관하는 마법사의 어색한 돼지 제자 돼지 멍크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1월 24일 개봉. 유재석은 같은 '무한도전' 멤버 끼리의 이번 목소리 연기 대결에서 관객 평과 흥행 양쪽 모두 압승을 거뒀다. 두 영화 모두 극장 흥행을 거의 마친 상황에서 '꿀벌 대소동'은 12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영화 수입사는 "국민 MC로서 탁월한 입담을 과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만한 재목이 없다"며 그를 발탁해 대성공을 거뒀다. 생애 처음 외화 더빙의 단독 주연으로 나선 유재석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내게도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더빙 작업을 마친 뒤 “이런 일이 처음이라 힘들 것을 예상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성우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인가 느꼈다”며 “꿀벌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내 본래 모습보다는 배리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비해 '엘라의 모험: 해피엔딩의 위기'는 평단과 흥행을 모두 놓치며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전국 관객 26만명 정도를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 자체가 '슈렉' 등 기존 흥행 애니메이션의 복사판을 보는 듯 진부했다는 평가를 들은 탓이 부진의 원인이었지만 정형돈의 목소리 연기도 '어색했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일부 지적을 들었다. 상대적으로 함께 파트너로 출연한 하하보다 정형돈의 연기에 비난의 화살이 꽂혔다. 정현돈은 지난달 영화 시사회 후 “‘돼지같다’는 표현은 극찬인 것 같다. 돼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돼지같다’라는 말은 무리 없이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걸로 들려서 굉장히 기쁘다”며 “돼지 역할을 위해서 따로 연습한 것은 없다. 6,7년을 돼지로 많은 것을 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지금까지 송강호 황정민 정준호 강혜정 김수미 등 영화배우를 비롯해 신동엽 노홍철 박명수 등 수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개봉 전 기대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고 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데 비해 유재석의 데뷔 성공은 고무적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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