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크 크룬(35)이 새 구질인 슬라이더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불펜에서 슬라이더 8구를 테스트한 것. 일본 프로야구 최고구속인 161km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슬라이더 역시 각이 날카롭고 빨랐다는 평가다. 크룬은 “요코하마 시절에는 슬라이더를 던진 적이 없다”라며 새로운 구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일본 에 따르면 크룬은 옆으로 휘는 컷패스트볼에는 능숙하나 지금 연마하는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지는 구질이다. 그렇지만 크룬의 경우 미국에서 뛸 때 슬라이더의 구속이 152km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만약 크룬이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150km대의 빠른 속도로 구사한다면 타자들이 때려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총 8구의 슬라이더를 테스트한 크룬은 “오늘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직구와 포크볼 단 두 개만 구질을 던진 크룬은 타자들이 그의 직구만 노릴 경우 치기 어려웠다. 크룬은 “9회, 1점차가 나는 박빙의 순간에는 슬라이더를 던지기 어렵겠지만 3점차 정도라면 충분히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익힌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기술적인 면을 끌어올리고 싶다”라는 크룬의 열정이 2년간 야구계를 떠나 있다가 일본에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크룬은 “요코하마에서 첫 시즌에는 사사키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작년 시즌에는 스크루볼을 배웠다. 매해 진화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야구에 대한 열정과 배우려는 자세가 요미우리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모습을 지켜본 하라 감독도 “도전하는 자세가 대단하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보기 좋다”고 새 마무리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무조건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에서 마무리라는 중책을 떠안은 크룬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이 된다. hemna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