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뜬소문에 스타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웬만한 톱스타라면 적어도 한 두번씩 악플에 상처받고 악성루머에 울고가는 중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예외란 없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각종 스캔들 및 루머는 악어와 악어새마냥 붙어다닌지 오래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이 오면서 '발없는 말'은 하루 천리를 넘어 거뜬하게 십만리를 달리고 있다. 소문의 유포지도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데다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진원지를 찾기도 힘들다. 또 한번 유포된 루머가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 연예기획사 간부는 루머에 시달렸던 소속사 연예인의 피해 사실에 대해 "헛소문인 게 언론 보도 등으로 확인되고 인터넷에 거짓말을 퍼뜨린 악플러들까지 처벌을 받았음에도 인터넷에 유포됐던 루머는 아직도 사실인냥 남아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일부 스타들은 예능 프로 등 방송 출연에서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얘기하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뜬소문과 악성 루머의 종류도 여러 종류다. 첫째는 스타의 신변 우환을 지어내는 유형이다.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데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뜬금없는 소문이 퍼져 본인과 가족, 친지들에게 이를 확인하는 소동이 일어나는 가 하면 '불치병에 걸렸다' '사실은 선천적 기형을 갖고 있다' 등 인신 공격이 난무한다. 성형수술 의혹은 이런 소문들에 비하면 애교인 셈. 둘째는 역시 스캔들이다. '열애설' '이혼설'이 스타들을 오랜 세월 괴롭혀온 전형적인 뜬소문에다 '어느 재벌 2세의 아이를 가졌다' '유부남(유부녀)와 바람을 피워 행복한 가정에 파탄을 일으켰다' 는 등의 악의적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견디다 못한 몇명 여자 톱스타들은 해당 악플러들을 형사 고발하는 초강경 대응까지 불사했다. 셋째는 조폭이나 도박, 사기 연루설이다. 스캔들과 달리 남자 스타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형이다. 1960년대까지는 연예계와 조폭 사이에 밀접한 유대관계가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거의 근절된 상황. 하지만 이같은 유형의 뜬소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나훈아의 기자회견은 이같은 악성 루머의 종합선물세트로 기록될만 했다. 여자 스타와의 스캔들에 신체 손상, 일본 야쿠자를 등장시킨 정체불명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결국에는 전국에 케이블 TV로 생방송 되는 기자회견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나마 나훈아는 카리스마와 관록을 갖춘 원로 가수였기에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기자회견으로 의혹을 불식시킬수 있었지만 나머지 스타들은 전전긍긍 속으로 앓기만 하는 사례가 많다. 소문이 스타를 잡는 세상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