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 주치의, "수술 안하면 선수 생명 끝"
OSEN 기자
발행 2008.02.09 06: 5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수술 만이 살길". 어깨 부상이 드러난 커트 실링(42.보스턴 레드삭스)이 다시 공을 던지려면 반드시 '칼'을 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5년과 99년 실링의 오른 어깨를 수술한 경험이 있는 크레이그 모건 박사는 9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선 수술만이 살길이다. 보수적인 재활치료로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0'이다"고 말했다. 모건은 "물론 수술 후 복귀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한다면 올스타 휴식기 즈음에는 완벽한 몸상태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 연봉 800만 달러에 보스턴과 재계약한 실링은 심각한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보스턴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주장해 결국 실링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모건은 실링이 보스턴과 타협한 것은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스턴 측과 컨퍼런스콜을 해봤는데 그들은 재활 치료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절대 수술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르면 구단이 수술을 허락하지 않는 한 그들은 올 시즌 연봉을 지불할 의무에서 해방된다.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보스턴 인사는 테오 엡스타인 단장, 테리 프랑코나 감독, 토마스 길 구단 주치의, 데이빗 알첵 뉴욕 메츠 주치의, 실링의 변호인, 그리고 실링 본인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재활로도 충분히 재기가 가능하다"며 모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보스턴은 전날 "실링은 지난 1월 보스턴 주치의로부터 검진을 받았으며 이미 휴식과 재활, 어깨 강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링의 몸상태를 가장 잘 아는 모건과 구단 주치의의 의견이 충돌하자 양측은 알첵 박사를 투입해 3차 검진을 요청한 상태다. '피빛투혼' 실링의 커리어는 이대로 끝날지, 아니면 기적 같은 회복으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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