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꾼 유재석과 차태현이 설날 연휴부터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선배 박수홍을 너무 무시하고 골려먹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8일 방송된 MBC 예능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비롯됐다. 남자 유재석 여자 김원희 MC의 발랄하고 재치있는 진행으로 돋보이는 이날 '놀러와'의 게스트는 박수홍을 비롯해 차태현과 홍경민. 연예계 선배인 박수홍을 중심으로 남자 출연진 모두가 평소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늘 착하고 순진한 캐릭터 설정을 밀고 나가는 박수홍은 '놀러와' 토크쇼에서도 예외없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자신이 실수했던 에피소드들을 진지하게 얘기하다 후배들에게 면박을 자주 당하는 모습으로 방송내내 방청석을 웃겼다. 유재석도 차태현의 날카로운 공격을 거들며 웃음 코드를 끊이지 않게 이어가는 분위기로 진행했다. 그러나 시청자 게시판의 갑론을박은 여기서 물꼬가 터졌다. '유재석 차태현이 선배 박수홍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 '유재석을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제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차태현은 예의부터 배워라'는 비난 글들이 게시판을 메우기 시작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분에 대해 '설날 프로들 가운데 가장 재밌었다'고 칭찬하는 가운데 '박수홍 무시'가 옥의 티로 등장한 것이다.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않았다. '박수홍의 캐릭터와 이날 대화는 예능 프로의 성격상 설정이라고 봐야된다' '솔직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썼다. 최근 자신의 웨딩사업체에 힘을 쏟고 있는 박수홍은 이날 "올 해 두 가지 소원이 있는데 유재석과 장혁의 결혼을 멋지게 진행해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심한 박수홍을 차태현이 옆에서 부추켜 웨딩업체 이야기를 꺼내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진행이었다. 장혁과 절친한 차태현이 "장혁의 결혼식을 맡게 해달라는 부탁을 자꾸 내게 할게 아니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하라"고 얄밉게(?) 얘기한 때문. 이때부터 10여분을 박수홍의 웨딩사업 관련 토크로 채우고 유재석 등이 거들면서 본격적인 홍보를 했다. 박수홍이 이제 개그맨이나 MC 보다는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다는 의중을 알리는 자리에 가까웠다. 유재석 차태현 등 후배들이 '놀러와'에 멍석을 깔아주고 응원을 했던 셈. 어찌됐건 영화홍보 프로로 전락해 눈총을 샀던 '놀러와'는 특정 연예인의 사업 홍보까지 거들다가 시청자 논란을 빚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