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택 2점'제도가 재미를 반감시킨다?. 지난 5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펼쳐진 KT&G와 도로공사의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서 KT&G는 1,2,4세트를 페르난다의 2점 백어택 득점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세트스코어 3-1로 1승을 추가했다. 또한 이 날 경기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3세트를 챙긴 도로공사도 임효숙의 2점 백어택 득점으로 한 세트를 챙겼다는 것. 양 팀은 매 세트를 2점 백어택으로 나눠 가지며 2점 백어택의 위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이처럼 요즘 들어 2점 백어택 득점이 승부처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경기에도 현대건설 티파니가 2점 백어택 득점으로 도로공사와의 1세트를 마무리지었고 도로공사는 마지막 5세트에서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송이의 2점 백어택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여자배구에서 '백어택 2점'제도가 도입된 것은 프로배구의 원년리그인 2005년부터로서 여자배구도 남자배구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매 세트 2번만 2점 백어택 득점으로 인정했던 것이 올 시즌부터는 5세트에는 1번만 인정하는 것으로 축소됐지만 '백어택 2점' 제도는 보완을 거듭한 끝에 점차 여자배구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각 팀들은 중요한 순간 백어택으로 2점을 얻음으로써 리드한 팀은 크게 달아나는 효과를 보고 지고 있는 팀은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여자배구에서는 이제 더이상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러나 이 제도가 항상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여자배구 지도자들과 프런트들은 백어택 2점 제도가 국제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 '로컬룰'인데다가 백어택 남발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를 꼽았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장점에는 그만큼 여자 선수들에게 높은 점프가 필요하게 해 무릎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 또한 팬들이 지켜보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1~4세트에서 25-25가 됐을 때 백어택으로 2점을 획득해버리면 경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이로 인해 팬들은 경기가 허무하게 끝난다며 '백어택 2점'제도가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제도를 폐지하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팬들은 선수들이 2점 백어택을 시원하게 코트에 꽂아줌으로써 여자배구도 빠르고 파괴력있는 공격력을 보여줘 더욱 재밌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부상 위험에서부터 시작한 '백어택 2점' 제도의 존폐위기. 2007-2008 시즌 들어 승부처마다 터져나오는 2점 백어택 득점이 재미라는 측면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상대에게 2점 백어택 득점으로 세트를 빼앗긴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배구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제도를 탓하기 보다는 2점 백어택 득점을 잘 활용해 세트를 챙겨가는 또 다른 배구 '재미'를 느끼는 것도 괜찮다. '백어택 2점'제도가 배구에서 '재미'라는 측면을 얼마나 반감시키는지는 앞으로 팬들이 더욱 자세히 지켜보면서 판단할 부분이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