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프로농구 6강 막차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어느덧 5라운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프로농구 6강 막차 경쟁이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2파전으로 좁아들었다. 전자랜드가 휴식기 이후 트레이드 효과를 보며 3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는 사이 SK는 2연패에 빠지며 나란히 21승19패, 승률 5할2푼5리로 공동 6위를 공유하게 됐다. 4위 전주 KCC나 5위 창원 LG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사실상 SK와 전자랜드의 2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SK는 6시즌, 전자랜드는 4시즌 만에 6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SK와 전자랜드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 서울 SK 나이츠 * STRENGTH : 외국인선수 자시 클라인허드와 브랜든 로빈슨이 팀에 완전하게 녹아들어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초반에만 하더라도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낮았던 SK지만 성공적인 외국인선수 교체로 높이와 득점력을 강화했다. 두 선수 모두 SK의 ‘업템포 농구’에 적합하며 골밑을 사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병석·김기만·김태술 등 국내선수들이 강력한 압박수비에서도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4쿼터에서도 올코트 프레스와 런앤점프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모습은 과거 SK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장면. 또한, SK에는 위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문경은이 있다. * WEAKNESS :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병석은 어느덧 SK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SK의 수비가 강화된 데에는 이병석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포인트가드 김태술마저 최근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방성윤의 공백이다. 방성윤의 공백으로 SK의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졌고 폭발력도 떨어졌다. 클라인허드와 로빈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선수들의 득점가담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특히 방성윤이 빠진 이후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김태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매우 큰 걱정거리다. 공격의 다양화와 승부처에서 해결사 노릇을 할 방성윤의 복귀가 절실하다. * OUTLOOK : SK는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16경기에서 8승8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클라인허드가 골밑을 철통같이 지키며 실질적인 중심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태술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지친 기색이 뚜렷하다. 김태술의 부담을 덜어줄 국내 주득점원은 방성윤밖에 없다. 부상당한 무릎 재활에 한창인 방성윤은 2월 말쯤 팀에 합류해 3월 초에야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SK는 남은 14경기 중 많아야 8~9경기에 방성윤을 투입할 수 있다. 방성윤이 돌아온 이후에는 조직력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 SK로서는 사실상 방성윤이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유지하며 공격루트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 STRENGTH :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시작했다. 대구 오리온스에서 건너온 리온 트리밍햄과 주태수가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트리밍햄은 이적 후 경기당 26.2분을 뛰면서도 평균 21.0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득점 1위’ 테런스 섀넌의 부담을 잘 덜어주고 있다. 주태수는 외국인선수가 한 명만 뛰는 2~3쿼터에 주로 투입돼 높이와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털고 일어난 고액연봉 듀오 김성철-조우현의 복귀와 적응도 반가운 대목. 두 선수 모두 승부처에 강한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팀이 가진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되살아난 황성인과 버저비터 전문선수 이한권도 빼놓을 수 없다. * WEAKNESS : ‘1순위 외국인선수’ 섀넌은 분명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7.5점(1위)·10.6리바운드(3위)·3.8어시스트(11위)·2.03블록슛(2위)로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리한 공격욕심으로 종종 조직력을 해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147개)를 저지르고 있는 선수가 바로 섀넌이다. 섀넌과 함께 트리밍햄도 턴오버가 많아 승부처에서 조절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부상에서 돌아온 김성철과 조우현을 어떤 식으로 중용할지가 관건이다. 기존의 정영삼·이한권을 살리며 김성철·조우현의 복귀 시너지 효과를 살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직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 OUTLOOK : 휴식기 이후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 다소 하락세에 있는 SK와 비교할 때 분위기에서는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선수단 전원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3연승 과정에서 거둔 2승이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전주 KCC전(2일)에서는 버저비터 역전승, 부산 KTF전(8일)에서 20점차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올 시즌 가장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하고 있는 팀이 바로 전자랜드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하락될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가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대목. 도깨비팀이라는 오명을 벗는 순간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