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스브러가 풀햄FC를 물리쳤으나 국내 팬들이 간절히 고대했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의 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9일 자정(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서 치러진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홈팀 미들스브러는 전반 10분만에 터진 알리아디에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미들스브러는 7승8무11패(승점 29)를 기록하며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게 됐고, 풀햄은 3승10무13패(승점 19)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강등권을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미들스브러의 이동국은 알리아디에르와 함께 올 시즌 5번째로 선발 출장, 후반 12분경 브라질 출신 골게터 알폰소 아우베스와 교체될 때까지 약 56분간 필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초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미들스브러. 파상공세를 펼치던 미들스브러는 경기 시작 10여분만에 개리 오닐이 오른쪽 측면서 띄운 크로스를 알리아디에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풀햄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에도 미들스브러의 공격은 계속됐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알리아디에르는 전반 28분에도 하프라인 부근부터 풀햄 진영을 파고들며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홈 팀의 우세한 흐름이 계속됐다.
리드를 잡은 채 맞은 후반에도 미들스브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풀햄은 거친 태클로 경고까지 받은 카마라를 빼고, 뎀시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좀처럼 미들스브러의 공세는 줄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동국의 몸놀림은 저조했다. 풀햄 문전에서 적극적인 투지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였지만 별 효과는 거두지 못했고, 결국 필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다급해진 풀햄은 미국 출신 공격수 맥브라이드까지 투입해 막바지 맹공을 퍼부었으나 좀처럼 공격의 맥을 짚지 못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엮어내지 못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지난 6일 서울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던 '스나이퍼' 설기현(29)은 이번 경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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