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현대캐피탈이 후반기로 접어든 남자배구 순위 싸움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중립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남자부는 7라운드 중 4라운드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13승 7패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이어 3위. 하지만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30일 1위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깔끔하게 이긴 적이 있고 이에 앞서 12월 23일 2위 대한항공을 3-2로 꺾는 등 두 팀과 거의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전체 전적을 따져보면 외국인선수 안젤코와 보비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각각 올 시즌 1승3패로 뒤지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 공격수 부재로 공격적인 면에서 파워가 두 팀에 밀릴수 밖에 없었던 현대캐피탈이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30)의 합류는 현대캐피탈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6cm의 로드리고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로 라이트와 레프트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흡족해 하고 있다. 또한 경험이 풍부하며 힘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후인정을 레프트로 이동시키면서까지 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했던 현대캐피탈로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라이트 박철우도 기흉수술을 딛고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로드리고가 들어옴으로써 체력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드리고는 최근 6개월 동안 운동을 쉰 상태로 전해져 얼마나 빠르게 팀에 적응하느냐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플레이가 중요한 배구에서 로드리고가 얼마나 빨리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나갈지도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남은 경기 순위싸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중간에 외국인 선수 합류. 새로운 얼굴, 로드리고 영입으로 현대캐피탈이 날개를 달게 될지 아니면 계륵같은 존재를 떠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