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단-센테니얼, ‘기싸움’의 관건은 가입금
OSEN 기자
발행 2008.02.10 09: 55

“2년은 스폰서 없이도 운영할 만한 자금력이 있는 회사이다”(센테니얼). “그럼 당장 가입금부터 내고 정식 창단 승인을 받아라”(현대 선수들). 설 연휴가 지나도 현대 선수들과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재자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 선수들의 요구사항(정식 창단 승인과 100% 고용승계)을 센테니얼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 센테니얼과 KBO를 만난 현대 고참 선수들은 지난 9일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하면서 선수단에 일련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 고참들은 센테니얼과 KBO가 제안한 ‘제주도 전지훈련’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현대 선수들은 “센테니얼이 가입금(120억 원)을 내고 KBO 이사회에서 창단 승인을 받기 전에는 제주도를 갈 수 없다”고 결론을 냈다. 현대 선수들은 센테니얼이 가입금을 내는 등 ‘실체’를 보여줄 때 비로소 믿음을 갖고 구조조정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실 센테니얼은 지난달 30일 제8구단으로 창단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가입금은 내지 않은 채 코칭스태프 대거 경질, 메인 스폰서 계약 추진 등에만 몰두해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센테니얼의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에 야구계에서는 “센테니얼이 자기 돈은 쓰지 않고 스폰서료로 구단 운영에 나서려고 한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현대 선수들과 야구계 인사들은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이라면 가입금을 먼저 내고 나중에 메인 스폰서료 등으로 채우면 되지 않냐”고 주장하고 있다. 창단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일을 추진한 것에 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센테니얼과 KBO는 가입금을 해결하고 이사회 및 총회의 창단 승인을 받을 태세이다. 창단 가입금은 오는 18일까지 납입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15일께 이사회를 열고 창단 승인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 나서는 여타 7개 구단 사장들로부터 순조로운 창단 승인을 받으려면 가입금은 이사회 개최 전에 납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테니얼이 제8구단을 운영할 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가입금’부터 선결해야 할 전망이다. 그래야만 현대 선수들과 야구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키며 순조롭게 창단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센테니얼이 과연 언제 가입금 납입을 완료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신상우 KBO 총재-이장석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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