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잘나가는 최신형 클린업트리오를 출시할 수 있을까.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 스프링캠프에서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알찬 보강을 통해 우승후보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공격력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바로 팀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중심타선이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 올해 KIA 클린업트리오 후보를 꼽으라면 3할 타자 장성호(30)와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최희섭(29)의 이름이 바로 떠오른다.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을 찾기가 어렵다. 마땅한 후보도 얼른 생각나지 않는다. KIA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 후보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왕이면 오른손 타자를 구하고 있다. 장성호와 최희섭의 사이에 오른손 강타자가 있다면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은 높아진다. 장성호와 최희섭을 붙여놓는다면 왼손 선발투수 혹은 셋업맨의 집중 타깃이 되는 약점이 있다. 오른손 타자가 끼어 있으면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후보를 꼽자면 토종에서 찾아야 될 듯 싶다. 외국인타자 윌슨 발데스는 수비력이 출중한 반면 타격에서는 똑딱이형 타자에 가깝다. 중심타선에 넣을 수 있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무조건 힘좋은 토종선수 후보를 나열한다면 심재학 홍세완 이재주 안재만 김주형 나지완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모두 약점들이 있다. KIA 4번타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홍세완은 무릎부상으로 5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고 지난해 4번타자 이재주는 캠프 명단에도 들어있지 않다. 심재학은 좌타자이고 김주형은 중심타선에 포진하기에는 경험 부족과 약점이 눈에 띤다. 파워타자 나지완은 신인이다. 또 다른 후보 안재만은 기량이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FA 이호준의 영입을 타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른손 중심타자만 있다면 클린업트리오의 힘이 좋아지고 결국 팀의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개 장타력은 외국인 타자에 의존하지만 조 감독은 수비력 보강쪽으로 눈을 돌렸다. 결과적으로 중심타선 보다는 수비를 중시한 셈이 됐다. 조범현 감독은 토종 후보들 가운데 경쟁과 테스트를 거쳐 중심타자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후보이다. 과연 누가 중심타선에 낙점을 받게 될까. 조범현 감독이 내놓을 2008년형 클린업트리오의 실체가 궁금해지고 있다. sunny@osen.co.kr 장성호-최희섭이 몸을 푸는 모습=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