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령탑, 동아시아선수권 앞두고 FW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02.10 17: 19

동아시아선수권(2월 17~23일)을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3)과 일본 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52)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거듭되는 부상으로 풀리지 않는 공격수 문제 탓이다. 팀 공격의 기점이 되야 할 공격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이 모두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파주 NFC서 동아시아선수권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 허정무호는 믿을 만한 공격수가 사실상 박주영 단 한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이 선호하는 대형 스트라이커 중 이동국은 징계 중이고, 정조국은 칠레전에서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최근 장염으로 고생한 조재진도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허 감독은 공격진의 줄부상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박주영 원톱으로 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규정 상 해외파가 참가할 수 없는 동아시아선수권 결과는 미지수다. 결국 염기훈과 조진수, 구자철 등의 활약에 기대야 하는 형편이다.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일본 대표팀도 공격수의 줄부상으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동아시아선수권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선언한 오카다 감독은 대표팀 발표 하루 만에 공격수 두 명이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문제는 그 두 명이 주전인 오쿠보 요시토와 마키 세이치로라는 데 있다. 마키는 보스니아전에서 당한 늑골에 문제가 있고, 오쿠보는 오른쪽 무릎 반달판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지난 6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에서 한 골씩을 기록해 4-1의 대승에 기여한 바 있다. 오카다 감독은 다시로 유조를 급히 선발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다카하라 나오히로에 이어 오쿠보, 마키까지 잃어버린 상황에 공격진을 꾸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절대 질 수 없는 라이벌 한일 양국의 사령탑이다. 그래서 어떤 해법을 보여줄 지 더욱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두 사람은 외국인 감독 이전 마지막 국내파 감독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 받은 케이스다. 지도력을 인정받기에 한일전 승리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오카다 감독은 98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패배로 가모 슈 전 감독이 낙마한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며, 허정무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시절 두 번의 패배(1-4, 0-1)를 설욕하고 싶을 것이다. 이들이 역대 70번째 한일전(한국기준 38승 19무 12패)이 될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stylelomo@osen.co.kr 지난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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