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석패, 한국 데이비스컵 8강행 좌절
OSEN 기자
발행 2008.02.10 23: 58

20년 만에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에 오른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독일 브라운 슈바이크에서 열린 2008 데이비스컵 테니스 월드그룹 16강전 제4경기 단식 세계랭킹 44위인 이형택(32, 삼성증권)이 콜슈라이버(세계랭킹 28위)에 세트스코어 1-3(0-6 6-4 1-6 6-7)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3패를 기록, 남은 제5경기 단식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9일 이형택이 플로리안 마이어(세계랭킹 68위)를 꺾으며 한국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지만 3시간 45분의 대혈투를 펼친 탓인지 하루밖에 쉬지 못한 이형택은 이날 경기서 많이 지친 모습을 보였다. 1세트부터 이형택은 콜슈라이버의 포핸드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자신의 서비스게임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어 콜슈라이버의 포핸드 역 크로스에 당하며 1세트에서 0-4로 끌려간 이형택은 5번째 게임에서 콜슈라이버에 서비스 에이스까지 연속으로 내주며 일방적으로 지고 말았다. 결국 1세트서 한 게임도 챙기지 못한 채 이형택은 2세트를 맞았다. 2세트 들어 상승세를 탄 콜슈라이버는 더욱 이형택을 몰아붙었다. 포핸드 스트로크의 각을 크게 해서 이형택의 좌우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콜슈라이버는 피로가 쌓여있는 이형택을 괴롭혔다. 그러나 이형택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2번째 게임서 네트 앞 재치있는 드롭 발리로 콜슈라이버의 범실을 유도하며 처음으로 게임을 가져갔다.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챙긴 이형택은 2세트 게임스코어를 2-2로 만들며 콜슈라이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몸이 풀린 이형택은 5번째 콜슈라이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스코어 3-2로 앞서나갔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6번째 게임을 착실하게 챙기며 4-2로 리드했다. 당황한 콜슈라이버는 백핸드에서 범실이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고 이형택은 콜슈라이버의 백핸드를 적극적으로 공략, 2세트를 6-4으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콜슈라이버는 강서브를 앞세워 이형택을 공략했다. 특히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3번째 게임에서 0-30로 지고 있던 콜슈라이버는 서비스 에이스로만 스코어를 역전하며 게임을 챙겼다. 결국 콜슈라이버는 3세트를 6-1로 챙기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3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던 이형택은 4세트에서 콜슈라이버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4세트 시작 전 콜슈라이버도 발에 쥐가 나면서 잠시 쉬었다 경기를 펼쳤다. 피로한 몸을 이끌고 경기를 펼친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굳건히 지키면서 게임스코어를 6-6으로 끌고 가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이형택은 1-7로 일방적으로 뒤져 2세트를 6-7로 아쉽게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7rhdw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