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20.1:21.1. 10일 저녁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주말 드라마 시청률이다. 긴장감까지 묻어나는 팽팽한 균형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시청률 추이에 따르면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24.2%, MBC TV ‘천하일색 박정금’은 20.1%, SBS TV ‘행복합니다’는 21.1%를 각각 기록했다. ‘엄마가 뿔났다’와 ‘천하일색 박정금’이 같은 시간대에, ‘행복합니다’가 한 시간 늦게 방송되기는 하지만 지상파 방송 3사가 만들어 낸 주말드라마가 이처럼 팽팽한 균형을 이룬 적도 드물었다. 9일 첫 방송된 ‘행복합니다’는 전작인 ‘황금신부’의 인기를 이어가며 첫 방송부터 20%가 넘는 시청률로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방송 시간상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기 때문에 첫 방송부터 20%가 넘는 시청률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방송 2주째를 맞은 ‘엄마가 뿔났다’와 ‘천하일색 박정금’의 경쟁구도다. ‘엄마가 뿔났다’는 방송 첫 주, 전작인 ‘며느리 전성시대’의 후광과 김수현 작가라는 지명도에 힘입어 기선을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점차 ‘천하일색 박정금’의 추격을 받는 형국이다. ‘천하일색 박정금’은 주말 드라마 경쟁에서 계속 밀리던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으로 ‘작은 아씨들’ ‘나도야 간다’ 같은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하청옥 작가의 작품이다. ‘엄마가 뿔났다’는 KBS가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온 주말 드라마의 틀에 김수현 작가의 색깔이 덧입혀진 전형적인 가족극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상에 치중하고 있는 점이 허점이라면 허점일 수 있었다. 반면 ‘천하일색 박정금’은 가족의 과거사에 기인한 상처와 갈등이 꽤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말극 경쟁에서는 ‘일상’(KBS)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는데 이번 경쟁에서는 좀더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세 드라마의 팽팽한 경쟁 구도는 향후 몇 차례 더 굴곡을 겪겠지만 덕분에 시청자들의 주말 저녁은 행복한 고민으로 넘쳐나게 됐다. 100c@osen.co.kr 위에서부터 ‘엄마가 뿔났다’ ‘천하일색 박정금’ ‘행복합니다’.
